괴력의 발렌틴, 日 야구 최소경기 50홈런 돌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8.28 06: 10

야쿠르트 스왈로스 외국인 타자 블라디미르 발렌틴(29)이 일본프로야구 사상 최소경기 50홈런으로 괴력을 뽐냈다. 
발렌틴은 지난 27일 일본 메이지 진구구장에서 열린 주니치 드래건스와 홈경기에 4번타자 좌익수로 선발출장, 2회와 7회 홈런 두 방을 폭발시켰다. 시즌 49호 홈런에 이어 50호 홈런까지 달성하며 이 부문 2위 토니 블랑코(요코하마DeNA·33개)와 격차를 무려 17개로 벌렸다. 
이로써 발렌틴은 소속팀 야쿠르트가 111경기를 소화한 시점에서 50홈런 고지를 점했다. 부상으로 13경기를 결장, 98경기를 뛰었지만 압도적인 홈런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50홈런은 일본프로야구 사상 9번째 선수이자 14번째 기록으로 111경기에서의 50홈런 돌파는 역대 최소경기 기록. 

이는 지난 2002년 세이부 라이온스에서 활약한 외국인 타자 알렉스 카브레라가 기록한 117경기에서 6경기를 단축한 것이다. 아울러 50홈런은 지난 2003년 터피 로즈(당시 긴테쓰 버팔로스)와 카브레라 이후 10년 만으로 센트럴리그에서는 2003년 요미우리 자이언츠 마쓰이 히데키 후 처음이다. 여기에 1경기 2홈런 멀티홈런도 10경기로 장타율은 무려 8할2푼2리. 1986년 한신 타이거스 랜디 바스(0.777) 기록을 넘었다. 
경기 후 발렌틴은 "50홈런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50홈런을 치기까지의 길은 쉽지 않았지만, 하나라도 더 치려고 집중하며 타석에 들어선 결과"라고 말했다. 발렌틴의 대기록이 눈앞으로 다가오자 고향의 아버지-어머니까지 일본으로 초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 그만큼 이제는 일본야구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현재 페이스라면 산술적으로 발렌틴은 약 66개의 홈런까지 칠 수 있다. 98경기에서 50홈런으로 1.96경기당 하나 꼴로 홈런을 때리고 있는 그가 남은 33경기를 부상없이 소화한다면 아시아 리그 최초 60홈런 이상 기대할 수 있다. 8월에만 무려 16개 홈런을 폭발시키며 월간 최다홈런 타이 기록 이룰 정도로 꾸준히 상승세다. 
발렌틴은 "일본프로야구 역대 최다 55홈런 기록을 누가 갖고 있는지 아는가"라는 일본 취재진의 질문에 "당연하다. 터피 로즈, 알렉스 카브레라, 오 사다하루 그리고 발렌틴"이라고 대답하며 신기록 달성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남은 시즌 33경기에서 홈런 신기록까지는 이제 단 6개. 일본야구의 해묵은 홈런 기록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한편 서인도제도의 네덜란드령 퀴라소 출신 우타우타 외야수 발렌틴은 2007~2009년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 신시내티 레즈에서 뛰며 통산 170경기 타율 2할2푼1리 15홈런 52타점을 기록했다. 이후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 못한 발렌틴은 2011년 야쿠르트에 입단해 2년 연속 31홈런으로 센트럴리그 홈런왕을 차지했다. 야쿠르트 입단 전에는 한국프로야구 삼성의 영입 대상 후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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