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예체능', 훈련 지옥에서도 활짝 핀 웃음꽃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3.08.28 07: 14

방송인 강호동, 이수근, 이만기, 존박, 이종수, 찬성, 필독 등 '예체능' 기존 멤버와 배드맨턴 시즌에 새롭게 합류한 멤버들이 태릉선수촌을 방문해 지옥훈련을 소화하며 땀을 흠뻑 쏟아냈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멤버들은 다양한 포인트로 시청자의 웃음을 놓지 않았다.
지난 28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우리동네 예체능'(이하 '예체능')에서는 배드민턴 경기에서 단 1승도 올리지 못한 멤버들이 대한민국 국가대표선수들이 훈련하는 태릉선수촌을 찾아 다큐멘터리에 가까운 훈련들을 소화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자칫 엄청난 수의 운동선수들 틈바구니에서 예능에서 진지한 다큐로 선을 넘어가 혹여 웃음을 잃어버리진 않을까하는 염려는 분명한 기우였다.

'짐승돌'로 불리며 가요계에서 활약하는 찬성은 끊임없이 이어지는 막대한 국가대표급 훈련량에 결국 혀를 내두르며 "내 볼이 이렇게나 없었나?"라며 자신의 실종된 볼을 확인했다. 찬성이 잃어버린건 볼살만이 아니었다. 선수촌을 처음 방문했을 때 해맑았던 모습 역시 모두 소실한채 어느새 피곤한 동네청년으로 변모한 비교영상은 웃음을 자아냈다.
방송 초반부터 든든한 형 노릇을 톡톡이 이어왔던 강호동 역시 이날은 여기저기서 웃음거리가 될 뿐이었다. 현역선수 시절 230kg도 거뜬했다는 바벨에 대한 자신감은 곧 110kg에도 힘겨워하는 모습으로 꼬리를 내렸다. 맨손으로 밧줄 오르기 시도에서는 대롱대롱 매달리는 모습으로 망신살만 뻗쳤다. 오전훈련을 마치고 유일하게 그가 진지하고 자신감있게 임했던 것은 식당에서의 먹방 뿐이었다.
존박 역시 깨알같은 웃음을 몰고 다녔다. 이 날 출연 뿐만 아니라 내레이션까지 도맡았던 존박은 '자뻑발언'을 간혹 이어가며 내레이션으로 신장르를 개척했다. 또한 선수촌에서 유독 여성 선수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던 존박은 그에 걸맞지 않은 엉뚱한 모습으로 응수해 웃음을 이끌어 냈다. 대한민국 스피드 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인 이상화 선수를 만나서는 감미로운 라이브를 부른 뒤, "허그"를 외치는 멤버들를 뒤로 하고 "허그해도 되느냐?"고 제작진에 묻는 모습을 내비쳤다. 또한 식당에서 리듬체조 선수들에 둘러싸여 큰 관심을 받았지만, 별다른 이야기를 이어가지 못해 멤버들의 핀잔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이날의 '예체능'은 그간 사람들이 쉬이 지나갔던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가 흘린 엄청난 양의 땀에 신경을 집중했다. 보이지 않던 곳에서 막대한 훈련량을 소화하며, 자신의 길을 묵묵히 가고 있던 45종목 1500여명의 선수들에게 멤버들은 영광의 스포트라이트를 과감하게 떠넘긴 것. 결국 제작진과 멤버들은 그들의 땀과 노력에 무한한 경의를 표하며 1승을 획득하기 위한 지옥 훈련중에도 감동과 웃음 두 마리 토기를 모두 잡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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