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내야수 문선재(23)가 친동생 문진제(22, 원광대)의 프로 입단에 활짝 웃었다.
문선재는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전을 앞두고 전날 드래프트를 돌아보며 “집에서 아버지와 TV로 봤다. 이러다가 지명 안 되는 게 아닌 가 긴장도 했는데 돼서 다행이다”면서 “아버지께서 좋아하셨는데 생각보다 뒤에서 뽑혀서 좀 아쉬우신 것도 같다”고 말했다.
문진제는 26일 서울 르네상스 호텔에서 열린 2014 신인 2차 드래프트에서 9라운드 전체 92순위로 두산에 지명을 받았다. 이로써 형제가 각각 잠실 라이벌 팀에 소속, 향후 치열한 형제 대결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다. 부친 문성록씨 또한 해태 출신으로 아버지와 두 아들 모두 프로야구 선수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문선재는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문진제와 그라운드에서 호흡을 맞췄다. 형제 모두 내야수에 파워와 스피드, 수비력까지 고루 갖춘 다재다능함이 장점. 문선재는 지난 7월 2일 대학야구 하계리그서 동생이 우승을 차지하는 모습을 지켜보고는 “원래 동생이 나보다 더 잘한다는 말도 많이 들었다”고 동생을 치켜세웠었다.
문선재는 이날도 동생과 자신을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나는 모르겠는데 진제가 스스로 ‘자기가 나보다 낫다’고 하고 있다”며 “사실 진제가 최근에도 꾸준히 내가 경기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조언을 많이 한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동생이 지적한 부분이 잘 맞는다. ‘스윙을 왜 그렇게 하나’고 하는데 조언이 맞는 경우가 많으니 무시하고 넘기지도 못한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문선재는 “진제가 라이벌팀인 두산에 지명되어 좀 얼떨떨하지만, 그래도 일단 프로에 입단하게 됐으니까 다행이다. 진제와 잠실서 맞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동생과의 대결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문선재는 문진제와 이름 끝자가 다른 것에 대해 “동생과 완전히 다른 이름이다. 한 명은 절에서 이름을 받았고, 다른 한 명은 작명소에서 지었다. 누가 어디에서 이름을 받았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의문을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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