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하고 과감했지만 산만하고 어색했다. SBS 예능프로그램 '화신'이 국내 토크쇼 최초로 100% 생방송 '더 화신 라이브(THE 화신 LIVE)'를 진행했다. 최초로 시도되는 생방송 토크쇼인 만큼 방송 전부터 큰 기대를 받았다. 베테랑 MC인 신동엽마저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하지만 게스트들은 과감하고 솔직한 입담을 뽐냈다. 아슬아슬하고 다소 산만했지만 생방송 토크쇼의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지난 27일 오후 생방송된 '화신'에는 방송인 클라라와 빅뱅 멤버 승리, 개그맨 김준호와 김대희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화신'은 평소와 달리 시청자들에게 질문을 한 후, 실시간으로 질문에 대한 답을 듣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평소 솔직한 모습을 보여 왔던 만큼 클라라와 승리는 과감한 토크를 이어갔고, 김준호 역시 개그맨답게 재치 있는 입담을 뽐냈다.
특히 승리는 일본발 스캔들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처음 출연하는 생방송 토크쇼였지만 여유 있는 모습으로 당황스러운 질문에도 거침없이 답해 방송 분위기를 밝게 만들었다. MC들 못지않은 노련함이 돋보였다.

MC들은 심의조정에 힘썼다. 19금 토크의 일인자인 신동엽 역시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MC 김구라는 변함없이 독설을 날리며 생방송에도 전혀 긴장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토크쇼 MC로는 초보인 김희선과 봉태규는 방송 초반 어색하고 민망해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내 방송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편집 없이 진행된 만큼 산만함도 커졌다. 게스트들의 토크에 집중하다가도 시간이 없다며 "빨리 빨리"를 외쳤고, 간혹 MC들끼리 진행에 대해 이야기하며 목소리를 높여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결국 시간조절에도 실패했다. 화제의 인물인 만큼 첫 번째로 시청자들에게 질문을 던졌던 클라라에게 토크가 집중되다 보니 김준호와 김대희의 분량은 자연스럽게 줄어들었다. 특히 김대희는 방송 초반 걱정하던 것처럼 분량을 전혀 확보하지 못했고, 다른 게스트들처럼 시청자들에게 질문을 하지도 못한 채 끝인사를 해야 했다. 게스트를 좀 더 배려하고 MC들끼리의 사담을 줄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는 평이다.
한편 이날 생방송으로 진행된 '화신'은 4.5%(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seo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