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예능프로그램 '우리동네 예체능'이 심상찮다. 과거 강호동이 자주 부르짖던 '버라이어티 정신'이 '우리동네 예체능'(이하 '예체능')에 등장, 활력을 불어넣으며 시청률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것.
'예체능'은 그 출발이 불안할 수밖에 없는 프로그램이다. 이전 프로그램 '달빛 프린스'의 실패로부터 이어진 느낌이 강했기에 이는 어쩔 수 없는 '태생적 문제'였다. 게다가 강호동 복귀 이후 그에게 쏟아진 차가운 시선들이 '예체능'의 성공을 점치기 어렵게 만들었다.
그랬던 '예체능'은 의외로 크게 꿈틀거리며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첫 방송부터 동시간대 경쟁작 SBS '화신'을 투르고 시청률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많은 이들은 강호동이 자신의 전공인 몸으로 하는 예능으로 돌아왔다며 환영했다. 시청자들의 이 같은 호평처럼 강호동은 물 만난 고기마냥 그가 원래 지니고 있었던 에너지를 모두 꺼내보였다.

또한 '예체능'에서의 강호동은 원톱 MC가 아닌 출연자들을 아우르는 MC다. '1박 2일' 시절 이승기부터 김C까지 누구 하나 묻히는 이 없이 프로그램을 이끌었듯, '예체능'에서는 일반인 출연자부터 조달환 같은 게스트까지 '예체능'의 주인공으로 만들었다. 특히 우리 주변 생활체육인들과의 스포츠 대결이라는 콘셉트 아래에서 강호동은 일반인 출연자들을 프로그램의 웃음 만들기에 십분 활용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이들의 말과 행동은 강호동에게 '좋은 재료'가 됐다.
또 한 가지 '예체능'의 강호동에게 주목해야 할 점은 그가 과거의 '버라이어티' 정신을 찾은 모습이라는 것. 스포츠가 그의 전공인 탓도 있겠지만, 어찌됐든 강호동은 누구도 시키지 않았어도 스스로 연습에 몰두하고 매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난 14일 취재진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던 현장공개에서 그는 보는 눈들에 신경쓰지 못할 정도로 연습과 본 녹화에 집중했다. 또한 지난 20일과 27일에 걸쳐 방송됐던 태릉선수촌에서의 '예체능' 멤버들의 모습 중 강호동은 몸 사리지 않고 자신에게 주어진 훈련들을 소화해냈다.
'예체능'은 지난 20일 방송분에서 8.4%(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 이하 동일)의 시청률을 기록,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했다. 게다가 지난 27일 방송분에서는 8.3%를 나타내며 '화신'(4.5%)의 두 배에 가까운 성적을 거뒀다.
강호동이 복귀 이후 순탄치 못한 행보를 걷고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6년이라는 시간동안 맡아왔던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의 폐지만 봐도 이를 알 수 있다. 그러나 '달빛 프린스'의 실패에서 '예체능'의 성공을 이끌어냈듯, 초심을 찾은 강호동이 스스로를 부활시킬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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