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삼성에 13승 투수 유먼이 있었다면?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3.08.28 11: 05

'계륵'이 돼버린삼성 라이온즈 에스마일린 카리대(30)가 2군 실전 등판에 나선다.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지난 27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카리대가 내일 2군에 등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류 감독은 “중간 투수로 나와 던진다고 보고 받았다”라며 “선발로 던지면 오후 1시 경기니까 보러갈 수 있는데 중간으로 나오면 언제 나올지 모르니까 못 볼 것 같다”고 했다.
류중일 감독은 카리대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도 갖고 있었다. 류 감독은 “감독 테스트 받을 당시만 해도 퀵모션도 빠르고 좋았다. 잘 했는데 지금와서 몸 상태 좋지 않아 경기에 못 뛰니까 아쉽다”고 입맛을 다셨다. 이어 “마음이 풀려서 그런지 잘 하다가 그런다”고 했다. 류 감독은 또 “28일 테스트에서 구속이 나오지 않으면 1군에 올리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한편 류 감독은 용병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며 “롯데 유먼이 우리 팀에 와서 던져줬다면 프로야구가 재미없었을 것이다”며 웃으며 말했다. 롯데 에이스 유먼은 올 시즌 13승 3패 평균자책점 3.36을 찍고 있다. 삼성만이 KIA 타이거즈와 함께 외국인 용병 두 명이 합쳐 두 자릿수 승리를 수확하지 못한 팀이다. KIA는 퇴출 당한 앤서니 르루가 마무리 투수였기에 사실상 삼성이 용병 덕을 가장 받지 못하고 있다.
류 감독은 그러면서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많이 부러웠다”고 했다. 애틀랜타는 78승 52패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1위를 질주 중이다. 지구 2위 워싱턴 내셔널스에 13경기 차 앞서 있다. 류 감독은 “10경기 이상 차이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라고 웃으며 말했다. 삼성은 작년 보다 성적이 좋지만 LG에 한 경기 반차로 추격당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은 토종 선발 자원으로 선두를 수성하고 있다. 윤성환(9승 6패)-배영수(11승 3패)-장원삼(10승 8패)-차우찬(8승 5패)으로 이어지는 토종 선발은 9개 구단 가운데 최고. 최고 토종 자원을 구축하고 있는 삼성에 유먼급 용병이 있었다면 프로야구 선두 싸움에 흥미는 반감됐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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