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투수 권오준(33)이 1군 복귀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지난 1월 23일 오후 일본 군마현의 게이유 정형외과에서 이토 박사의 집도로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던 권오준은 현재 단계별 투구훈련 프로그램(ITP)을 소화 중이다. 27일 현재 25m 거리 3세트(세트당 투구수 25개)를 소화하는 단계다. 31일부터 30m 투구에 돌입할 듯.
이한일 삼성 재활군 트레이너는 "30m 거리가 고비가 될 수도 있다. 30m만 넘으면 피칭까지 소화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잘 알려진대로 권오준의 승부 근성은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다. 앞선 두 차례 수술 경험을 바탕으로 누구보다 열심히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하고 있다. 예상보다 빠른 페이스를 보이고 있지만 서두르지 않는다. 자칫 하면 공든 탑이 무너질 수도 있기에.
이 트레이너는 "올해 당장 중요한 게 아니다. 내년 시즌에 맞춰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하고 있다"고 못박았다. 권오준은 ITP 뿐만 아니라 고유수용성 운동과 수중 재활 훈련 등 보다 체계적인 훈련을 소화하며 재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분위기라면 내달 45m까지 거리를 늘리고 10월 하프 피칭에 돌입 가능하다. 그렇게 된다면 마무리 캠프 때 정상 컨디션을 발휘할 수 있다. 권오준은 현재 상태에 관한 물음마다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을 아낀다.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는 그의 의지가 담겨 있었다.
삼성 투수 가운데 최고참인 권오준은 1군 마운드에 힘을 보태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크다. 1년간 재활에 몰두해 내년부터 마운드 위에서 모든 걸 쏟아붓겠다는 각오다. 권오준에 대해 외형상 성적만 놓고 판단한다면 오산. 그가 팀 분위기에 미치는 영향력은 성적 그 이상이다. 그렇기에 권오준의 복귀는 극강 마운드 재건을 위한 필수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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