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손흥민-구자철도 못 피해 갈 박 터지는 경쟁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8.28 11: 20

유럽파가 가세한 홍명보호 3기가 베일을 벗었다. 사실상 정예 멤버인데 전 포지션에서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홍명보 A대표팀 감독은 지난 27일 오전 축구회관에서 아이티-크로아티아와 평가전에 나설 주인공들을 발표했다. 홍명보호는 내달 6일 오후 8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아이티(FIFA랭킹 74위)와 평가전을 치른 뒤 10일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무대를 옮겨 크로아티아(FIFA랭킹 8위)와 맞붙는다.
홍명보호 3기는 사실상 최정예 멤버에 가깝다. 유럽의 박주영(아스날) 기성용(스완지시티) 정도를 제외하곤 부를 수 있는 자원을 대부분 불러들였다. 홍명보호 1기(동아시안컵)와 2기(페루전)에서 살아남은 자들과 유럽파의 첫 만남이다.

때문에 전 포지션에서 박 터지는 경쟁이 예고되어 있다. 최전방부터 수문장까지 어느 하나 안심할 수 있는 포지션이 없다. 본격적인 경쟁 체제에 돌입한 셈인데 2014 브라질 월드컵을 10개월 여 앞둔 시점에서 긴장감 유지와 함께 옥석을 골라내려는 홍 감독의 의중이 드러난 대목이다.
최전방에선 지동원(선덜랜드)과 조동건(수원) 등이 경합을 벌인다. 공격형 미드필더에서는 구자철(볼프스부르크) 김보경(카디프시티) 이승기(전북) 윤일록(서울) 등 최고의 재능을 지닌 유럽파와 국내파가 한 자리를 놓고 자존심 싸움을 벌인다.
좌우 측면 자리에서는 가장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좌측에는 손흥민(레버쿠젠)과 이근호(상주), 우측에는 이청용(볼튼)가 고요한(서울) 등이 버티고 있다. 지동원 김보경 윤일록 등은 좌측면도 소화가 가능한 자원들이다.
기성용이 빠진 중앙 미드필더도 경쟁을 이어간다. 홍명보호에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하대성(서울) 이명주(포항) 중원 콤비가 자리를 잡은 모양새지만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는 박종우(부산)와 한국영(쇼난)도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다.
포백 라인도 붙박이 중앙 수비수 홍정호(제주) 김영권(광저우) 조합에 베테랑 곽태휘(알 샤밥)가 가세하면서 올림픽 동메달 주역 황석호(히로시마)와 함께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좌우 풀백도 유럽파 윤석영(퀸스 파크 레인저스) 박주호(마인츠)가 경쟁하는 왼쪽과, 김창수(가시와) 이용(울산)으로 구성된 오른쪽에서 불꽃 튀는 경쟁을 피할 수 없다.
골키퍼도 예외는 아니다. 붙박이 수문장 정성룡(수원)과 그의 아성을 위협하는 김승규(울산), 장신의 신예 골키퍼 김진현(세레소)의 3파전이다. 김승규는 지난 페루와 A매치 평가전서도 정성룡 대신 풀타임을 소화하며 합격점을 받았다. 김진현은 오랜만에 A대표팀에 이름을 올리며 조용한 반란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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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구자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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