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드라마스페셜 단막 2013’ 납량특집 제2탄 ‘엄마의 섬’이 현대판 ‘전설의 고향’의 공포를 선사한다.
28일 방송되는 ‘엄마의 섬’은 늙은 엄마(김용림 분)가 홀로 살고 있는 외딴 섬에 엄마의 생일을 맞아 뿔뿔이 흩어져 사는 4남매가 속속 도착하며 시작된다.
‘엄마의 섬’에서 가장 기대를 모으는 부분은 단연코 귀신이다. 낙지 귀신, 젊은 귀신, 늙은 귀신 등 극 중반 이후 등장하는 다채로운 귀신들은 차라리 ‘괴물’에 가깝다.

이들의 모습은 ‘엄마의 섬’이 인공적인 도시가 아니라 드넓은 갯벌이 펼쳐진 시골이라는 작품 배경과 관련이 깊다. 사람의 힘으로는 장악할 수 없는 자연의 무시무시한 위력을 형상화한 이런 귀신들은 세련된 도시 귀신과는 전혀 다른 괴이한 모습을 보여준다.
특수분장의 뛰어난 상상력과 세심한 손놀림으로 탄생한 시골 귀신들을 통해 시청자들은 원초적인 극한의 공포를 맛보게 될 것이다.
또한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외딴 시골의 촬영장에서 배우들이 보여준 연기 열정은 무더위보다도 더 뜨거웠다는 후문이다. 이미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가운데 한밤중에 낙지를 캐는 엄마 역의 김용림이나, 캄캄한 밤에 갯벌에서 귀신과 만나는 장남 역의 남성진은 몸을 사리지 않고 배역에 몰입하고 집중하는 모습으로 배우들과 제작진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또 두 달 뒤 다시 엄마를 찾아온 자식들에게 공포스럽게 다가오는 미친 김여사 역의 이인혜도 여배우로서 아름다운 모습은 포기하고 맨발에 찢어진 옷을 입고서 온몸에 상처가 나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연기에 몰두했다.
어마어마하고 충격적인 반전을 숨기고 있는 ‘엄마의 섬’은 이달의 피디상 수상작인 드라마스페셜 ‘화평공주 체중 감량사’, 미니시리즈 ‘해운대의 연인들’의 연출을 맡았던 송현욱 피디의 뚝심 있는 연출로 단순한 ‘납량물’을 너머 오늘날 가족의 슬픈 자화상까지 드러내며 가슴뭉클한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엄마의 섬'은 28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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