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이그 지쳤다” 매팅리의 속뜻과 대안은?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8.28 13: 45

야시엘 푸이그(23, LA 다저스)는 넘치는 에너지를 자랑한다. 때로는 그 넘치는 에너지를 주체하지 못해 ‘실수’를 저지르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돈 매팅리 LA 다저스 감독은 푸이그에 대해 “지쳐 보인다”라며 의외의 반응을 내놨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MLB) 무대를 강타한 푸이그는 일약 신드롬을 일으켰다. 데뷔 한 달 만에 ‘올스타’로 보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을 정도였다. 기량은 물론 야생마와 같은 플레이로 다저스타디움의 팬들을 흥분케 했다. 푸이그가 불어넣은 패기는 다저스의 기적 같은 반전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매팅리 감독이 바라보는 푸이그는 아직 MLB 데뷔 첫 해를 맞는 신인선수일 뿐이었다. 매팅리 감독은 28일(이하 한국시간)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푸이그에 대해 “조금은 지쳐 보인다(little tired)”라고 걱정을 드러냈다. 신체적인 능력이 떨어졌다는 의미는 아니었다. 심리상태를 비롯, 전체적인 활기가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매팅리 감독은 “푸이그는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심리적으로 다소 처진 상황같다”라고 말했다.

실제 푸이그는 8월 들어 성적이 썩 좋지는 않다. 푸이그는 27일 현재 올 시즌 74경기에 나서 타율 3할4푼6리, 13홈런, 30타점, 7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4할3푼6리에 이르렀던 뜨거운 6월과 달리 7월 타율은 2할8푼7리, 8월 타율은 3할7리로 다소 처진 모습이다. 6월 한 달 동안 7개의 홈런을 쳤던 푸이그는 7월과 8월을 통틀어 6개의 홈런을 치는 데 그쳤다.
매팅리 감독은 이런 부진이 푸이그의 심리상황과 연관이 있다는 생각이다. 주위에서 쏟아지는 중압감이 푸이그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매팅리 감독은 푸이그에게 지나친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어차피 간판스타인 맷 켐프가 발목 부상으로부터 복귀를 앞두고 있어 다저스의 외야 자원은 네 명(켐프, 크로포드, 이디어, 푸이그)이 된다. 매팅리 감독은 “네 명을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활용하겠다”라는 의사를 드러냈다. 첫 시즌에 대한 중압감으로부터 푸이그를 보호하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한편 복귀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켐프는 29일 다저스타디움에서 러닝을 실시할 예정이다. 켐프는 28일 훈련 후 “전력질주를 했지만 통증은 없었다”라고 밝혔다. 29일 훈련에서 문제가 없으면 30일 싱글A 레벨에서 재활 경기를 치르며 복귀를 준비하게 된다. 다저스가 시즌 초반 고전했던 원인 중 하나가 켐프와 크로포드의 부상이었다. 당시에는 푸이그가 혜성처럼 나타났다. 이번에는 켐프가 힘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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