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시카고 컵스의 경기, 1회를 마친 클레이튼 커쇼가 글러브를 치며 기뻐하고 있다.
이 날 경기에서 LA 다저스와 시카고 컵스는 각각 클레이튼 커쇼와 트래비스 우드를 선발로 내세웠다.
자타공인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 중 하나인 커쇼는 올 시즌 역사적인 시즌을 쓰고 있다. 원래부터 잘 던지던 투수였지만 올 시즌 성적은 더 비범하다. 커쇼는 27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27경기에 나서 13승7패 평균자책점 1.72의 성적을 내고 있다. 1할8푼2리의 피안타율,0.86의 이닝당출루허용률(WHIP)은 말 그대로 환상적이다.

이런 커쇼는 28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컵스는 전력이 강한 팀이 아니다. 다저스를 상대로는 8연패의 수렁에 빠져 있기도 하다. 팀 타율은 2할3푼8리로 내셔널리그 15개팀 중 13위에 머물고 있다. 따라서 현지의 관심은 커쇼의 승리보다는 평균자책점을 얼마나 더 내릴 수 있느냐에 몰려 있다. 조금만 더 가면 대업을 달성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야구를 가장 잘하는 선수들이 모이는 메이저리그에서도 1점대 평균자책점은 ‘신의 영역’에 속한다. 1921년 이후로는 41명만이 이 영역에 발을 내밀었다. 최근 기록만 봐도 난이도를 알 수 있다. 1990년 이후 23번의 시즌에서 1점대 평균자책점이 나온 것은 7번에 불과하다. 선수로는 로저 클레멘스(1990·2005), 그렉 매덕스(1994·1995), 케빈 브라운(1996), 페드로 마르티네스(1997·2000)까지 네 명뿐이다. 공을 던지는 것만 따지면 전설로 추앙되는 인물들이다.
커쇼는 이 대열에 포함될 기회를 잡았다. 현재 커쇼의 평균자책점(1.72)은 1995년 그렉 매덕스(애틀랜타·1.63) 이후 가장 좋은 기록이다. 1996년 브라운은 1.89, 1997년 마르티세는 1.90, 2000년 마르티네스는 1.74, 2005년 클레멘스는 1.87을 기록했다. 1990년 이후 가장 좋았던 기록은 매덕스가 1994년 작성한 1.56. 라이브볼 이후로는 1968년 밥 깁슨이 작성한 1.12를 으뜸으로 친다. 깁슨의 기록까지 가기는 어렵겠지만 매덕스의 기록은 사정권에 있다. 커쇼의 최종 성적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