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4개월만에 함평에 전용훈련장 완공
8월 28일 오전 10시45분 광주 무등경기장에서 출발했다. 광주-무안간 고속도로를 달리다 동함평 IC에서 빠져 다시 10분 정도 함평군 학교면 곡창리 일대로 들어서자 챌린저스 필드가 나타났다. 앞에는 영산강이 흐르고 뒤에는 속금산으로 둘러싸인 천혜의 장소였다. 예전에는 금을 채굴했던 곳이란다.
KIA 타이거즈는 지난 2010년 4월부터 전남 함평군 학교면 곡창리 일대 74,777㎡의 부지에 총 공사비 250억원을 들여 3년 4개월여 만에 '기아 챌린저스 필드'를 완공, 이날 오픈하는 날이었다. KIA 구단은 이날 미디어 관계자들을 초청해 탐방 투어를 실시했다.

4,600여 평의 메인구장과 1,300여 평의 보조구장, 그리고 운영관, 클럽하우스, 실내 연습장 등으로 구성된 '기아 챌린저스 필드'의 가장 큰 특징은 '원스톱 시스템'이다. 숙소와 훈련장, 재활시설 및 경기장이 한 곳에 위치해 있어 이동하는 번거로움을 없애고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각종 시설을 구비했다
1,2,3군 선수 육성 시스템의 완성을 통해 팀의 중장기적인 전력을 강화하고 훈련 인프라 구축을 통한 명문 구단의 기틀을 확립하기 위해 건립된 '기아 챌린저스 필드'는 앞으로 2,3군 선수 등 유망주에 대한 집중 발굴과 육성에 초석이 될 전망이다. 특히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지난 2009년 우승 축하연에서 훈련장건립을 약속했고 직접 착공부터 완공까지 챙길정도로 각별한 관심을 쏟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버스에서 내리는 순간 회색의 미려한 클럽하우스가 일행을 맞이했다. 실용적인 측면과 함께 디자인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인 흔적을 알수 있었다. 타이거즈의 'T자'형으로 건축한 클럽하우스 안으로 들어가자 마치 호텔처럼 깨끗하고 복도와 상쾌한 실내 바람이 일행들을 휘감았다. 2층 전략회의실에 준비된 동영상을 시청한 이후 직접 관계자의 완공 관련 브리핑 이후 직접 탐방기회를 가졌다.

브리핑을 맡은 이수수 훈련소장은 "챌린저스 필드의 가장 큰 특징은 원스톱 시스템이다. 숙소와 훈련장, 재활시설과 경기장이 한곳에 위치해 운동만 집중할 수 있다. 훈련과 경기가 원스톱으로 이루어지면서 훈련성과가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33명의 선수들과 2명의 코치들이 입소해 있다"고 설명했다.
2층에는 선수들의 기거하는 방 20개가 복도로 연결되어 있었다. 1실 2인이 생활한다. 방문을 열고 들어가보니 두 개의 침대와 책상이 가지런히 놓여있었고 욕실과 비품들이 있었다. 깨끗한 비지니스급 호텔 같았다. 한승혁 투수는 "정말 깨끗하고 이용하기 좋다"고 엄지를 치켜세운다.
세탁실에는 대형 세탁실과 개인용 소형 세탁기가 비치되어 있었다. 1층에는 식당, 웨이트룸에 사우나 시설까지 완비되어 있다. 마침 1층의 웨이트룸에서는 재활군 선수들이 훈련을 펼치고 있었다. 왼쪽 옆구리 부상으로 재활군에 내려가있는 좌완 양현종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역시 부상중인 최희섭과 김선빈도 웨이트룸과 라커룸을 오가며 훈련에 매진하고 있었다.
웨이트룸 옆에는 넓은 실내훈련장이 있다. 50×50m 크기로 언제든지 우천시 언제든지 훈련을 펼칠 수 있다. 선수들이 방에서 방망이를 들고 실내연습장으로 이동하는 시간은 1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특이한 것은 웨이트룸이나 방에서 곧바로 지켜볼 수 있도록 통유리와 유리창이 설치되어 있다는 점이다. 탁월한 근접성이었다.
이미 2년전에 완공돼 2군 훈련과 경기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메인구장을 찾았다. 필드터프형 인조잔디가 깔려있다. 덕아웃은 반지하 형태로 커다랗고 안락한 의지가 놓여져 있다. 양팀 덕아웃 옆쪽에는 불펜 투구장이 마련되어 있었다.
뒤쪽의 운영관은 역시 메이저리그급이다. 원정팀을 위해 샤워실과 식당, 라커룸도 따로 있다. 의무실과 코치들의 사무실 공간도 마련되었다. 이수수 소장은 "다른 구단 2군 선수들이 이곳을 찾을때마다 부러움을 표시했다"고 귀뜸했다.

김조호 단장은 "전 세계 어떤 클럽의 훈련장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다고 자부한다. 그만큼 그룹차원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비록 다른 구단에 비해 늦게 완공했지만 이곳은 타이거즈 야구의 미래를 만드는 요람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박철우 3군 코치는 "훈련여건은 최상이다. 밤 10시까지 불을 켜놓고 있다. 선수들은 언제든지 훈련을 하고 싶으면 할 수 있다.무엇보다 출퇴근 하면서 낭비되는 시간이 없어졌다. 앞으로 훈련장을 만든 효과가 클 것이다"고 기대했다.
2군 유망주 투수 김윤동은 "너무 시설이 좋다. 숙소나 훈련시설 모두 완벽하다. 아직은 선수들이 입소한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적응하면 훈련효과는 클 것 같다. 다만 주변에 가게가 없어 미리 미리 밖에서 군것질 거리를 사와야 한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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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