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 만에 한 영화에서 조우한 배우 설경구, 문소리가 오랜 인연에서 비롯된 믿음으로 편하게 촬영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28일 서울 CGV 왕십리에서 열린 영화 ‘스파이’(감독 이승준) 기자간담회에서 두 배우는 서로에 대한 강한 믿음을 표시했다.
설경구는 “문소리 씨와는 미리 무언가를 맞춰보는 게 전혀 없었다. 쓱 가보자 했고 계산도 안 했다”며 “그냥 믿었다. 또 편했다”고 말했다.

문소리 역시 같은 반응을 보였다. 그는 “보통 씬 안에서 상대방을 때리게 되면 양해를 구하고 협의를 하는 데 설경구 씨와는 그런 대화가 거의 없었다. 뒤통수를 때리던 복부를 가격하든 어디를 때려도 마구 할 수 있는 그런 편안함과 믿음을 줬다. 카메라 앵글 밖에도 너무 큰 의지가 되는 상대였다”고 말했다.
'스파이'는 대한민국 최고의 비밀 스파이 철수(설경구)가 국가의 운명이 걸린 초특급 작전을 수행하던 중 자신의 정체를 모르는 마누라(문소리)가 작전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일을 담은 코믹첩보액션 영화다. 두 사람은 지난 2002년 영화 ‘오아시스’ 이후 10여년 만에 ‘스파이’에서 부부 역할로 호흡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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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