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포항과 '동해안 더비'서 2-0 완승... 2위 탈환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8.28 21: 21

울산 현대가 140번째 동해안 더비를 승리로 장식하며 최근 4경기 연속 무승행진을 끊고 선두권 싸움에 불을 지폈다.
울산 현대는 28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25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 경기서 2-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울산은 1위 포항(14승 7무 4패, 승점 49)을 상대로 승점 3점을 추가하며 13승 6무 6패(승점 45)를 기록, 같은 날 무승부를 기록한 전북(승점 45)과 서울(43)에 앞서 2위로 올라섰다. 포항은 이날 패했지만 전북과 서울이 무승부로 경기를 마치면서 1위를 확정지은 채 스플릿 라운드에 돌입할 수 있게 됐다.
최근 4경기 연속 무승(2승 2무)으로 선두권 경쟁이 주춤한 듯 보인 울산의 열세가 예상됐다. 설상가상으로 수비진의 한축을 담당하던 강민수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는 상황에서 포항의 파상공세를 막아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었다.

그러나 홈에서 강한 울산의 면모는 이날도 어김없이 발휘됐다. 울산은 이날 승리로 홈 8경기 연속 무패(7승 1무), 7경기 19골의 강세를 이어가게 됐다. 140번째 '동해안 더비' 승리는 물론, 스플릿 라운드를 앞두고 선두 포항에 승점을 빼앗았다는 것은 가장 큰 수확이 아닐 수 없다.
울산은 전반 3분 만에 수비수 김영삼이 돌파에 이은 슈팅을 골로 연결하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페널티 에어리어 근처부터 수비수들을 벗겨내며 돌파에 성공한 김영삼은 이후 수비에서도 포항 공격을 끈끈하게 차단하며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내준 포항은 좀처럼 만회하지 못하고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전반 울산의 공세를 더이상의 실점 없이 막아냈지만 득점도 없었다. 이명주와 황진성을 중심으로 몇 번의 득점 기회가 있었지만 번번이 울산 수비에 막히거나 김승규의 선방에 걸렸다.
특히 김승규는 전반에만 3개의 선방을 기록하며 포항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전반 12분 이명주의 직접 프리킥을 쳐내며 실점을 막은 김승규는 41분 골문 앞 혼전상황에서도 황진성의 오른발 슈팅을 본능적으로 막아내 1-0 리드를 지킨 채 전반을 마무리하는데 기여했다.
앞선 상황에서 후반을 맞이한 울산은 포항에 비해 여유있게 경기를 운영했다. 후반 6분 박동혁의 골이 무효 판정을 받으며 흐름이 포항의 공세 쪽으로 바뀌는 듯 했지만, 후반 23분 코너킥 상황에서 골문 앞으로 이어진 득점 기회를 놓치지 않고 한상운이 왼발 슈팅으로 포항의 골문을 가르며 놓친 기회를 만회했다.
단숨에 2-0으로 벌어진 점수에 승부의 추는 울산 쪽으로 기울었다. 황선홍 감독은 조찬호, 박성호를 빼고 신영준과 배천석을 투입해 반전을 노려봤지만 골은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후반 33분 황진성의 슈팅마저 김승규의 선방에 막히면서 만회골에도 실패한 포항은 7경기 무패(5승 2무)행진을 마감하며 140번째 동해안 더비에서 패하고 돌아가게 됐다.
■ 28일 전적
▲ 울산문수경기장
울산 현대 2 (1-0 1-0) 0 포항 스틸러스
△ 득점 = 전 3 김영삼 후 23 한상운(이상 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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