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가의 한 방이 성남을 구했다.
성남 일화는 28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2013 현대오일뱅크 K리그 25라운드에서 후반 23분 터진 기가의 결승골과 김동섭의 추가골에 힘입어 강원 FC를 2-0으로 물리쳤다.
성남이 상위 스플릿에 진출하려면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였다. 경기 전 성남은 9승 7무 8패, 승점 34점으로 8위에 머물러 있었다. 강원을 큰 점수 차로 대파해야만 경쟁자 부산(승점 37점), 인천(승점 38점), 제주(승점 33점)와의 스플릿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

성남은 경기시작과 동시에 김동섭이 골키퍼와 1:1로 맞섰다. 하지만 어설프게 오른발을 갖다대는 바람에 공이 골키퍼 품에 안겼다. 이어 김철호가 찬 왼발슛도 골대를 빗겨나갔다. 성남은 절호의 기습선제골 찬스를 두 번 모두 날렸다.
강원도 힘을 냈다. 전반 28분 프리킥 상황에서 김오규가 헤딩슛을 날렸다. 슈팅은 오프사이드로 선언됐다. 강원의 첫 유효슈팅이었다.
성남은 전반전 주도권을 장악하며 슈팅수에서 6-4로 앞섰다. 하지만 골 결정력이 매우 떨어져 선제골을 뽑지 못했다. 성남은 0-0으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전 양상도 마찬가지였다. 성남은 일방적으로 골문을 두드렸지만 위협적인 슈팅은 나오지 않았다. 경고누적으로 결장한 제파로프의 공백이 컸다. 총체적으로 공격을 지휘해줄 선수가 없었다.
성남은 후반 11분 지난 울산전서 쐐기포를 터트린 기가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기가는 역시 해결사였다. 후반 23분 김동섭과 2:1 패스를 주고받은 기가는 강렬한 왼발슛으로 강원의 오른쪽 골대를 흔들었다. 선취골로 기세가 오른 성남은 후반 44분 김동섭이 승리를 확정짓는 추가골을 터트렸다. 김동섭은 6경기 연속 공격포인트(5골, 2도움)를 올렸다.
이날 승리로 성남은 승점 37점이 됐다. 같은시각 부산이 제주에 1-2로 패하며 성남과 부산의 승점이 같아졌다. 하지만 골득실에서 한 골 뒤진 성남(+4)이 부산(+5)에 이어 8위를 유지했다. 이제 성남은 오는 2일 경남 FC전 결과에 따라 상위 스플릿 진출을 넘볼 수 있게 됐다.
▲ 탄천종합운동장
성남 일화 2 (0-0, 2-0) 0 강원 FC
△ 득점 = 후 23 기가, 후 44 김동섭(이상 성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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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일화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