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령 승리 2위' 최향남의 퍼펙트 22구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3.08.28 22: 04

회심의 퍼펙트 투구였다.
KIA가  28일 광주 롯데전에서 초반 0-4의 열세를 뒤집는 뒷심을 과시했다.  후반기 끝없는 부진으로 팬들에게 많은 실망감을 안겨주었지만 이날만은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는 근성을 보여주었고 끝내 역전으로 이어졌다. 승리의 원동력은 최향남의 퍼펙트 투구였다.
선발 빌로우가 초반 부터 쉽게 경기가 넘어가는 듯 했다. 1회 집중 4안타를 맞고 3실점했다. 3회에서도 연속안타와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해줘 0-4로 끌려갔다. 롯데 선발 송승준의 호투를 감안하면 승기는 넘어가는 듯 했다.

그러나 중반부터 뒷심을 보였다. 4회말 안치홍 중전안타, 신종길 볼넷, 나지완 좌전안타로 한 점을 뽑아 1사후에는 무명의 이종환이 우중간 2루타를 날렸고 3루까지 달린 끝에 김주형의 적시타로 3-4까지 쫓아갔다. 5회에서는 1사후 이용규가 2루타를 쳐내자 안치홍이 곧바로 적시타로 뒤를 받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승부처는 최향남의 호투였다. 7회부터 바통을 이어받은 최향남은 6명의 타자를 상대로 삼진 2개를 곁들이는 퍼펙트 투구로 승부의 물줄기를 가져오는 결정적인 활약을 했다. 템포빠른 투구와 초구부터 직구를 찔러넣은 과감한 승부로 역전승의 발판을 놓았다.
7회 선두 문규현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황재균의 번트타구도 가볍게 처리했고 조성환도 힘있는 직구를 뿌려 헛스윙 삼진을 뽑아냈다. 8회에서도 3안타를 날린 손아섭은 2루 땅볼, 전준우는 우익수 뜬공, 그리고 2타점을 올린 박종윤은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씩씩하게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역전을 부른 혼신의 22구였다.
전날은 신승현과 박지훈의 부진으로 무릎을 꿇었지만 최고령 불펜투수 최향남이중간이 버텨주자 8회 승기를 가져왔다. 선두 나지완과 이범호의 연속안타가 나왔다. 대타 박기남은 번트대신 강공을 펼쳐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2루주자를 3루까지 진출시켰다. 김주형의 3루선상 2루타로 승기를 틀어쥘 수 있었다.
역전에 성공하자 소방수 윤석민이 마운드에 올랐다. 대타 박준서에게 2사후 2루타를 맞는 아찔한 상황을 연출했지만 대타 강민호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선수들의 집중력과 투수들의 깔끔한 계투작전이 돋보인 경기였다. 최향남은 2승째를 따내며 역대 최고령 2위(42세4개월30일)에 올랐다.  
sunny@osen.co.kr
광주=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