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력 저하와 휴식기. 그동안 공동 3위 자리를 허용했다. 좋을 때와 안 좋을 때의 기복이 큰 타격에 모든 것을 거는 것은 대단한 모험이다. 결국 전제 조건은 선발 투수의 호투다. 두산 베어스 우완 에이스 노경은(29)이 29일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시즌 8승과 팀의 3위 수성에 도전한다.
노경은은 올 시즌 23경기 7승8패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 중. 시즌 초반 슬럼프를 겪기도 했으나 대체로 운이 없는 경우가 많았고 그 와중에서도 국내 선발 최다 이닝(142이닝, 전체 8위), 최다 탈삼진(124개, 전체 공동 2위), 최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전체 6위) 투수다. 승수 페이스가 아쉽고 지난해 만큼의 평균자책점이 아니라도 팀 내 뿐만 아니라 꾸준히 등판을 거르지 않고 자기 몫을 해내는 투수임은 틀림없다.
현재 두산은 위기에 처한 상태. 시즌 전적 55승2무46패로 넥센에 공동 3위 자리를 허용했다. 지난 한 주(20~25일) 간 1승5패로 부진에 빠졌고 NC, 한화 8~9위 팀에 모두 2연전 씩 내줬다. 최근 2연패에 이틀을 쉬는 동안 넥센이 LG와의 2연전을 모두 승리하며 같은 시즌 전적으로 공동 3위에 올랐다. 특히 한화 2연전을 모두 내주며 총 4득점에 그치며 갑자기 식어버린 방망이가 발목을 잡았다.

타격은 언제 올라올 것인지 예측하기도 힘들고 휴식기 후 막연하게 페이스가 올라올 것이라고 속단할 수도 없다. 안타 성공률이 30%에 그쳐도 수준급 타자로 평가받을 정도인 만큼 승산있는 투수 싸움에서 우위를 가져와야 한다. 그만큼 노경은의 29일 NC전 호투가 필요하다.
두산 투수진에서 NC에 가장 강한 투수는 3경기 2승무패 평균자책점 0.96인 더스틴 니퍼트. 니퍼트는 현재 등 근육 부상 이후 재활 중이라 NC전에 등판하지 못한다. 그러나 올 시즌 노경은의 NC전 성적도 3경기 2승무패 평균자책점 1.35로 뛰어나다. 3경기서 딱 1점 씩만 내줬다. 20이닝 동안 5개의 사사구로 8개 상대팀 중 가장 제구가 안정적이었으며 탈삼진도 21개를 기록했다.
지난해 두산은 강력해진 선발진 덕택에 3위로 시즌을 마친 바 있다. 그 중심에는 계투에서 갑작스럽게 선발로 전향해 팀 내 최다승(12승)을 거뒀던 노경은이 있었다. 이제는 강력해진 야수진에 비해 투수진이 확실하게 뒷받침하는 형국은 아니다. 2년 연속 10승을 노리는 노경은은 위기의 두산을 살리는 주축 투수가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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