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올 시즌에도 어김없이 LG 트윈스 킬러로 자리매김했다.
넥센은 지난 27일,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2연전을 모두 이겼다. 양팀 시즌 16차전 중 마지막 한 경기 만을 남겨놓은 가운데 상대전적은 10승5패, 넥센의 절대적인 우세다. 2011년 12승7패, 2012년 13승6패의 우세를 올해까지 이어간 넥센이다.
지난해까지는 넥센과 LG가 나란히 하위권에 머물렀기 때문에 둘 간의 치열한 맞대결은 프로야구의 감칠맛 나는 조미료처럼 여겨졌으나 올해는 다르다. LG는 정규시즌 2위를 달리며 가을야구를 거의 확정한 상태고 넥센 역시 28일 공동 3위로 올라서며 한 발 유리한 상태다.

넥센이 지금까지 LG에 강한 이유는 아무도 확실히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염경엽 넥센 감독과 김기태 LG 감독 모두 "팀 대 팀 싸움에는 상대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넥센이 LG에 강한 비결 한 가지는 확실하다. 넥센은 올 시즌 LG의 불펜을 꽉 잡고 있다.
올 시즌 LG 불펜은 팀홀드(73개) 1위, 불펜 평균자책점(3.34) 1위에서 볼 수 있듯 최고의 면모를 과시했다. 그러나 올 시즌 불펜이 패를 안은 11경기 중 5경기가 넥센전이었다. LG 불펜의 넥센전 평균자책점은 6.65에 이른다. 홀드 1위 이동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2.85지만 넥센전 평균자책점은 16.20이다.
넥센은 올해 LG전 10승 중 6번을 역전승으로 가져갔다. 그 단적인 예가 7월 5일 목동전이다. 넥센은 4-8까지 뒤지다가 8회 박병호의 동점 투런, 삼중도루 득점 등 LG를 두들기며 12-10 역전승을 거뒀다. 넥센은 21일에는 8회 김민성의 재역전 스리런, 28일에는 8회 박병호의 역전 투런으로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이렇게 역전이 가능하게 했던 데에는, 다른 때에 비해 유달리 집중력이 높은 넥센 불펜도 한몫 했다. 넥센 불펜 시즌 평균자책점은 4.06으로 평이한 수준이지만 LG전에서는 2.58로 막강한 철벽을 쌓았다. 손승락은 34세이브 중 LG를 상대로만 9세이브를 거뒀다. 야수진도 치열한 접전에서 강한 어깨와 집중력으로 쉽게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결국 넥센은 지난해부터 유독 LG전에서 동점 접전을 이어가거나 열세를 보이다가 후반 들어 전세를 뒤집으며 승리를 가져가는 경우가 많았다. 반대로 보면 LG는 잘 지키다가 한순간에 무너졌다. 한 해설위원은 "LG가 넥센에 꼭 이겨야 한다는 지나친 압박감 때문에 더 경기를 풀어나가지 못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넥센은 올 시즌 최강이라 불리던 LG 불펜을 무너뜨리며 LG전 자신감을 더 키워가고 있다. 최근 치고 올라갈 동기를 찾지 못하고 4위권에서 밀리고 치이는 경기를 계속했던 넥센이지만, 이번 LG전 2연승을 계기로 다시 3위로 점프하며 막판 상위권 싸움에 불을 붙일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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