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미묘한 KIA 예비 FA들의 거취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3.08.29 06: 00

"집토끼를 잡아라".
KIA에는 잔인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2년 연속 4강권 탈락이 확정적이다. 남은 경기 승률 5할을 목표로 삼고 있는 선동렬 감독이나 선수들은 여전히 포기하지 않고 있다. 그러면서도 성적에 관계없이 슬슬 내년을 준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물론 성적이 좋더라도 이맘때면 차기년도 편성 계획을 짜기 마련이다.
이런 점에서 KIA의 2014시즌 편성의 중심은 예비 FA들의 거취이다. 이미 선동렬 감독은 FA 선수들에 관련해 "육성이 원칙이지만 일단 집토끼들에게 신경써야 한다"고 말한바 있다. 투수 윤석민과 외야수 이용규, 그리고 이적생 투수 송은범을 말하는 것이다. 이들을 잡지 않는다면 내년도 장담하기 어렵다는 말이다.  공교롭게도 이들의 거취문제가 복잡미묘하다. FA 자격을 얻어 남거나 나갈 수도 있고 아예 FA를 선언하지 않을 수도 있다.

KIA가 가장 주목하는 이는 윤석민이다. 그 역시 WBC 출전 후유증으로 생긴 어깨이상으로 선발진에 큰 힘을 보태지 못했다. 뒤늦게 출발했지만 선발투수로 11경기에서 1승5패를 기록했고 8월부터는 소방수로 전환했다. 2011시즌 17승을 따낸 이후 2년 연속 10승에 실패하고 있다. 그럼에도 올해 FA 투수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선수로 꼽힌다.
현재로서는 그의 거취가 가장 오리무중이다. 메이저리그행을 노릴 수도 있고 KIA 잔류 뿐만 아니라 국내 FA 이적 가능성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KIA로서는 메이저리그행이 아니라면 무조건 팀 잔류를 원하고 있다. 윤석민의 공백은 팀 마운드에 큰 주름살을 만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윤석민은 아직은 속내를 내비치지 않고 있어 구단의 애를 태우고 있다.
외야수 이용규도 애매하다. 개막 초반부터 타격 슬럼프에 빠졌다. 팀의 상승세를 견인하지 못했다. 후반기들어 타격감을 회복해 2할9푼2리까지 끌어올렸다. 왼쪽 회전근 부상으로 인해 수비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FA 9년 연한은 무난히 채울 것으로 보여 잭팟을 앞두고 있다. 
이용규는 작년 오키나와 가을캠프에서 자신을 키워준 KIA에 남고 싶다는 의향을 내비친 바 있다. KIA는 무명의 LG 선수였던 그에게 기회를 준 곳이다. 같은 값이면 정든 KIA를 떠나지 않겠다는 말이다. 구단도 이용규만한 톱타자가 없는 만큼 잔류를 원하고 있다. 그러가 이용규를 노리는 경쟁자가 나타날 수도 있어 거취는 오리무중이다.
송은범은 변수가 생겼다. 구위 조절을 위해 2군으로 내려간 송은범은 이번 시즌 FA 자격을 얻기 위해서는 34일간의 1군 엔트리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구위가 올라오지 않고 있다.  2군에서 3경기에 출전했으나 12⅔이닝 12실점, 평균자책점 8.53을 기록하는 등 아직까지 예열이 되지 않고 있다. 
때문에 이런 성적으로 FA 시장에 나온다고해도 높은 평가를 받기는 힘들다. 그래서 내년시즌을 노릴 가능성이 엿보인다. 만일 FA 자격을 내년으로 미룬다면 KIA로서는 세 명의 예비 FA 가운데 윤석민과 이용규에게 올인할 수 있다. KIA가 과연 집토끼들을 눌러앉힐 수 있을지 벌써부터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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