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올 시즌에도 풀지 못한 넥센 악몽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3.08.29 07: 37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 호수비로 잡히고 탄탄했던 승리 방정식에는 균열이 생긴다. 좀처럼 나오지 않았던 실책까지 겹쳐 다잡았던 흐름이 이상하게 꼬여간다. 결국 LG는 올해도 넥센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LG가 연이틀 넥센에 1점차 패배를 당하며 2연패에 빠졌다. LG는 27일과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과 시즌 14, 15차전에서 각각 0-1, 3-4로 졌다. 넥센과 상대전적 5승 10패를 마크, 2011시즌부터 3년 연속 넥센과 상대전적에서 밀렸다. 최강팀도 2연패를 당할 수 있는 게 야구지만, 상대가 하필이면 넥센이라는 점에서 뒷맛이 개운치 않다.
올 시즌 LG는 지난 10년과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투수들의 무덤이었던 마운드는 리그 최강, 응집력이 부족했던 타선은 리그에서 가장 정교해졌다. 팀 평균자책점 3.73으로 이 부문 1위를 굳건히 지키는 중이며, 팀 타율 2할8푼5리로 두산에 이은 2위, 팀 득점권타율 3할2리로 삼성과 공동 1위다. 수비, 대타 성공률, 역전승 횟수 등 강팀의 면모를 엿볼 수 있는 대부분의 지표서 상위권에 있다. 그러면서 LG는 지난 2년 동안 이어졌던 삼성 천하에 도전장을 던지며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노리는 중이다. 

하지만 넥센만 만나면 흔들린다. 철벽이었던 불펜 승리조도, 안정적으로 돌아가던 수비도, 좀처럼 보이지 않았던 주루플레이 미스도, 넥센전에 무더기로 터져 나온다. 시즌 첫 3연전부터 루징시리즈를 당했고, 6월 14일부터 16일까지 잠실 3연전을 스윕한 것을 제외하면 단 한 번도 시리즈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마운드와 타선 모두 넥센과 만날 때 평소보다 못하다. 넥센전 팀 평균자책점이 5.02에 달하며 팀 타율도 2할6푼4리다. 특히 셋업맨 이동현은 넥센전 평균자책점이 16.20에 달한다. 두 이병규를 제외하면 타자들 넥센 상대 타율이 평균 타율보다 낮다. 넥센전 실책 7개로 많지는 않지만, 결정적인 순간 실책이 나와 발목을 잡혔다.  
물론 LG와 마찬가지로 넥센 또한 이전보다 훨씬 강해졌다. 리그 최고의 중심타선을 구축하고 있고 야수들은 빼어난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다이내믹한 수비를 펼친다. 송신영-한현희-손승락 불펜 승리 방정식도 단단하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으로 약점이었던 선수층도 갈수록 두터워지고 있다. 여러 가지 면에서 올해 LG의 약진과 비슷한 부분이 보인다. 확실한 것은 넥센도 엄연히 포스트시즌 진출을 바라보고 있는 강팀이라는 점이다. LG 김기태 감독 또한 “넥센도 강팀이다. 선수들이 힘이 있다”고 넥센을 평가한다. 
올해 넥센은 LG와 더불어 삼성에도 상대전적 8승 5패 1무로 우위에 있다. 넥센이 모기업의 지원을 많이 받는 강팀을 상대할 때 더 이를 악물고 뛴다는 해석도 무리는 아니다. 실제로 넥센의 모 베테랑 선수는 “LG와 할 때면 선수들이 평소보다 더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LG니까 지면 안 된다’는 의식이 선수단 전체에 깔려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한다.
결과적으로 LG는 이번 2연전을 내주며 넥센을 확실히 밀어낼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2연전을 모두 잡고, 9월 28일 넥센과 시즌 최종전도 승리했다면 상대전적 8승 8패 동률. 4위 넥센의 포스트시즌 진출도 힘들게 만들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넥센은 LG에 악몽이었다. LG는 포스트시즌에서 최악의 상대와 만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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