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속 삼진' 최정, 30-30 기록 부담 극복이 과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8.29 07: 50

SK 간판타자 최정(26)이 보기 드물게 4연타석 삼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최정은 지난 28일 문학 한화전에서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특히 첫 타석부터 4번째 타석까지 4연타석 삼진으로 물러나며 최정답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지난 2006년 8월10일 잠실 두산전에서 6타수 무안타에 삼진 5개를 당한 적이 있지만, 당시에는 프로 초짜였고 지금보다 많이 부족할 때였다. 
이날 최정은 2회 2사 2루, 2회 2사 만루, 4회 2사 만루 찬스에서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며 타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이날 하루에만 4개의 삼진을 먹은 최정은 타율도 3할2푼1리에서 3할1푼7리로 떨어졌다. 단순히 이날 경기 뿐만 아닌 후반기에 페이스가 떨어진 게 사실이다. 

최정은 전반기 71경기 타율 3할3푼5리 18홈런 54타점 12도루로 MVP급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후반기 25경기에서는 타율 2할7푼1리 6홈런 16타점 8도루로 주춤하고 있다. 전반기의 페이스가 워낙 좋았던 만큼 후반기에 어느 정도 떨어질 게 예상된 부분이다. 
하지만 또 다른 부담감이 그를 짓누르고 있는 듯하다. 최정은 지난 25일 마산 NC전에서 도루를 1개 추가하며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20-20 클럽 가입. 소속팀 SK가 31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홈런 24개를 친 만큼 도루에 집중하면 30-30도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가 모아졌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20-20달성 이후 2경기에서 8타수 1안타에 그치며 페이스가 떨어졌다. SK 이만수 감독은 "기록에 부담을 느끼면 스윙이 커지게 된다. 홈런은 어차피 안타를 치다 보면 (배트) 앞에서 잘 맞아 자연적으로 넘어갈 수 있다. 타율을 고정적으로 유지하는데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현역 시절 3차례 홈런왕을 차지한 이만수 감독도 언제나 기록에 대한 부담을 안고 있었다. 이만수 감독이 3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한 1983~1985년에는 타율도 2할9푼4리·3할4푼·3할2푼2리로 수준급이었다. 홈런을 많이 치는 장타자였지만, 기본적으로 정확하게 맞힐 수 있는 컨택이 뒷받침돼 있었다. 오히려 기록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욕심을 부리면 잘 풀리지 않았다. 
이 감독은 "홈런 욕심을 부리면 타율과 타점 모두 떨어지게 된다. 젊은 선수들이 가장 주의해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젊은 선수치고는 많은 것들을 이룬 최정이지만, 박재홍 이후 명맥이 끊긴 30-30 꿈에 대한 부담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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