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방송 '마마도', 찝찝해도 기대되는 이유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3.08.29 07: 40

시작 전부터 '베끼끼 논란'으로 몸살을 앓은 KBS 2TV 새 예능프로그램 '마마도'가 오늘(29일) 드디어 뚜껑을 연다.
이 파일럿 프로그램은 현재 시청률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는 tvN '꽃보다 할배'와 포맷이 비슷해 일부 방송 관계자들과 대중의 빈축을 샀다. '꽃보다 할배'가 중년 남자 연기자 4인방의 고군분투 여행기를 담고 있다면, '마마도'는 중견 여배우 4인방의 여행기를 그렸다. 이른바 '짐꾼' 역할을 하는 젊은 연기자의 존재도 비슷한데 '꽃보다 할배'에서는 이서진이고, '마마도'에서는 이태곤이 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은 '대놓고 베끼는 것'이라며 손쉽게 인기 예능에 편승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을 보냈다. 실제로 한 프로그램이 잘 되면 그것을 따라하고 흉내내는 방송 풍토에 곱지 않는 시선을 보내는 것은 당연하다.

이에 '마마도' 측은 지난 28일 "이 프로그램은 본질부터 다른 신개념 버라이어티를 추구한다"라며 "'마마도'는 중년 배우들이 여행을 떠나며 예능감을 과시하는 것이 아니며, '마마도'의 여정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다"라면서 '꽃보다 할배'와의 차별화를 선언했다.
이어 "그 속에서 여배우들이 가지고 있는 삶에 대한 진솔함, 그들의 연기 내공보다 빛나는 인생 내공이 바탕이 된 인생의 스토리텔링을 프로그램에 자연스럽게 녹여내 보다 내면에 집중하는 버라이어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제작진의 이 설명을 접한 대중은 "'꽃보다 할배'도 배우들이 여행을 떠나며 예능감을 과시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꽃보다 할배'의 여정 역시 단순한 여행이 아닌데?", "글을 읽어보니 '꽃보다 할배'와 더 비슷하다"라고 반응, 오히려 악효과를 불러오는 현상까지 일으켰다.
이처럼 '찝찝함'을 가득 안은 해 출격하는 '마마도'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응원을 보낼만한 이유가 있다. 
우선 남자 관찰 예능이 판 치는 현 예능계에 '마마도'는 거의 유일하다시피한 여성 버라이어티다.  더욱이 전문 예능인이 아닌 중년 여배우들이 주축이 된 이 신 예능이 어떤 경쟁력을 가질 지 시험대에 오른다. 이 프로그램이 성공을 한다면 한 동안 죽어있는 여자 예능에 나름의 불을 빍히는 것이다.
또 하나의 이유는 트렌드의 견고함은 선두주자가 아니라 그 후발주자에서 만들어지는 현상 때문이다. MBC '무한도전'이 있은 후 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이 있었고, 또 SBS '패밀리가 떴다'가 등장했듯, MBC '나는 가수다'보다 KBS 2TV '불후의 명곡'이 오래가듯, 제일 먼저의 창작물보다 모방의 틀 속에 탄생한 두 번째 프로그램이 예능의 흐름을 만들고 발전시키는 것을 수 없이 봐왔다.
한편 '마마도'는 김영옥(77), 김용림(74), 김수미(65), 이효춘(64)으로 구성된 베테랑 여배우들이 '나'를 위한 여정을 떠나는 프로그램이다. 8월 중순 녹화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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