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체 근력을 상당 부분 회복해 1군 엔트리에 다시 이름을 올린다. 팀을 위해서도 그리고 선수 자기 자신을 위해서도 중요한 순간. 왼 종아리 통증으로 인해 지난 19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었던 ‘종박’ 이종욱(33, 두산 베어스)이 다시 뛴다.
두산은 지난 28일 외야수 박건우(23)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대신 부동의 톱타자인 이종욱이 마산 NC 2연전에 앞서 1군 엔트리에 등록될 예정이다. 올 시즌을 마치고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취득하는 이종욱은 87경기 3할1푼5리 6홈런 40타점 24도루를 기록하며 두산 공격을 이끌었다.
지난 17일 잠실 SK전 경기 개시와 함께 갑작스러운 왼 종아리 통증으로 인해 곧바로 정수빈과 교체되었던 이종욱은 휴식을 취하며 통증 완화를 기다리다 장기화가 우려되며 19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바 있다. 타격과 주루에 큰 영향을 미치는 부위인 만큼 두산은 이종욱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해 부상 회복의 시간을 주었는데 이종욱이 없는 동안 두산은 1승5패로 침체기를 걸었다.

특히 24~25일 한화와의 2연전서는 총 4득점에 그치는 빈타와 함께 2연패를 떠안았다. 대신 1군에 올랐던 박건우는 25일 한화전서 2타수 1안타 1타점으로 좋은 활약을 선보였으나 1번 타자가 아닌 9번 타자로서 출장이었다. 정수빈과 베테랑 임재철, 민병헌 등이 1번 타자로 나섰으나 1번 타자로서 출루 능력에는 아쉬움이 있었다.
사실 올 시즌 이종욱은 선구안을 발휘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출루율 3할7푼2리로 타율과의 편차는 5푼7리. 그러나 과감하게 당겨치는 타격이 워낙 좋아 2루타 등 장타 양산이 데뷔 이래 최고 페이스다. 게다가 도루 능력까지 회복되어 득점권 찬스를 만드는 위력이 예년보다 훨씬 좋아졌다. 올 시즌 두산 타선의 위력이 높아진 데는 이종욱의 역할이 굉장히 크다.
그만큼 두산은 이종욱의 1군 말소 후 부상 회복세를 주도면밀하게 지켜봤다. 27일까지만 하더라도 이종욱은 9월1일 1군 확대 엔트리 실시에 맞춰 허경민, 최주환 등과 함께 같이 합류할 가능성도 있었다. 종아리 근력이 완벽하게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진욱 감독은 “부상은 나아졌는데 제대로 힘이 회복된 상태는 아니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라고 밝혔던 바 있다.
확대 엔트리 개시 이전 이종욱이 1군에 합류했다는 것은 근력 회복이 실전 투입에 걸맞게 이뤄졌음을 의미한다. 열흘 넘는 실전 공백이 변수이기는 하지만 일단 건강한 이종욱이 재합류했다는 점은 두산 입장에서 희소식이다.
두산 팬들은 ‘종박 베어스’라는 별명을 붙이며 이종욱의 출루가 곧 두산의 득점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강조했다. 전체 타자들 중 득점 9위(61득점)이자 출루 당 득점률 45.2%로 높은 득점력을 과시 중인 이종욱은 ‘종박 베어스’의 위력을 다시 보여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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