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한 껍데기 깨고 나온 인천의 '슈퍼루키' 이석현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8.29 13: 24

'슈퍼루키' 이석현(23, 인천 유나이티드)이 단단한 껍데기를 깨고 나왔다.
인천이 지난해의 아픔을 깨끗이 털어내며 상위 스플릿 티켓을 거머쥐었다. 인천은 지난 28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5라운드 홈경기서 1-1로 팽팽하던 후반 28분 디오고의 헤딩 결승골과 추가시간 한교원의 쐐기골에 힘입어 수원을 3-1로 물리쳤다.
이날 승리로 승점 41점을 기록한 인천은 8위 성남(승점 37)과 격차를 4점으로 벌리며 전북전 결과에 상관없이 상위 스플릿 진출을 확정지었다. 지난해 아픔을 털어냄과 동시에 도시민구단 중 유일하게 그룹A에 안착하는 순간이었다.

전반 이른 시간 이석현의 선제골이 디딤골이 됐다. 전반 1분 이천수가 오른발로 프리킥을 감아 차 올렸다. 날카로운 궤적을 그린 공은 수원과 A대표팀의 수문장인 정성룡의 손과 골대를 차례로 때리고 문전 앞으로 떨어졌다. 이석현의 발이 번뜩였다. 지체없이 오른발 발리 슈팅으로 연결했다. 수원의 골네트를 세차게 흔들었다. 기나긴 침묵을 깨고 10경기 만에 득점포를 가동하는 순간이었다.
이석현이 부활의 날갯짓을 했다. 지난 6월 29일 포항전 2골 이후 9경기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FA컵 16강, 8강전을 포함하면 정확히 11경기 만에 맛 본 골맛이었다.
지난해까지 선문대 에이스로 활약했던 이석현은 올 시즌 인천에 입단해 '디펜딩 챔프' FC 서울과 원정 개막전서 골을 터트리며 이름을 알렸다. 무더운 여름이 시작되기 전까지 승승장구했다. K리그 클래식 14경기에 출전해 6골 2도움을 기록했다. 소속팀 인천도 상위권을 질주했다. K리그 신인상 격인 영플레이어상 유력 후보로도 손색이 없었다. 홍명보호 출범 이후 A대표팀 후보로도 거론됐다. 장밋빛 미래가 예고되는 듯했다.
체력이 문제였다. 매 경기 선발 출전해 풀타임 가깝게 뛰다 보니 체력이 바닥났다. 일종의 프로 적응기였다. 절치부심했다.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고 끝내 단단했던 껍데기를 스스로 깨고 나왔다. 이석현은 수원전서 수훈 선수로 인터뷰실에 들어와 "오랜만에 골을 넣었다. 그간 슈팅이 마음에 안 들어 훈련이 끝나고 연습을 했는데 느낌이 좋아졌다. 조만간 넣을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그게 오늘이었다"고 부진 탈출에 기쁨을 나타냈다. 김봉길 인천 감독도 "이석현이 초반에 페이스가 좋았다가 여름에 떨어졌는데 프로 적응기라고 생각한다. 오늘 한 건 할 것 같았는데 득점과 함께 내용도 좋았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이석현의 질주는 지금부터다. 소속팀이 상위 스플릿 진출을 확정지으면서 영플레이어상 수상 확률이 더욱 높아졌다. 이석현은 올 시즌 23경기에 나서 7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경쟁자들과 비교해 단연 눈부신 활약 상이다. 이석현은 "하위 리그로 떨어지면 영플레이어상 수상이 멀어질 것이라 생각했는데 결국 상위 리그에 진출했다. 9경기 만에 골을 넣었으니 영플레이어상에 대한 욕심도 더 키울 생각"이라며 당찬 각오를 밝혔다.
dolyng@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