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를 ‘푸이그 신드롬’에 빠뜨리게 한 주인공 야시엘 푸이그(23, LA 다저스)의 최근 행보가 심상치 않다. 경기 안팎에서의 문제로 구설수에 오르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 야생마에 대한 ‘길들이기’가 시작됐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푸이그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우익수 및 1번 타자로 출전했다. 최근 2경기에서 5안타를 치며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는 추세였기에 기대가 컸다. 그러나 푸이그는 2-0으로 앞선 5회 수비부터 스킵 슈마커로 교체돼 벤치를 지켰다. 부상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팀이 여유 있는 점수차로 앞서고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의외의 교체에 다저스타디움이 술렁거렸다.
돈 매팅리 감독은 경기 후 승리 요인에 대한 질문보다는 푸이그에 대한 질문에 시달려야 했다. 요 근래 들어 가장 곤혹스러운 표정이었다. 매팅리 감독은 “매우 간단한 결정이다. 슈마커를 투입하는 것이 승리 확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며 자신의 결정을 설명했다. 그러나 슈마커의 투입이 승리 확률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인터뷰 끝까지 밝히지 않았다. 쏟아지는 질문에 이 이야기만 되풀이했다.

가장 눈에 띄는 장면이었던 1회 상황은 이번 교체와 무관한 것으로 드러났다. 푸이그는 1회 무사 1루에서 크로포드의 병살타 때 2루로 걸어 들어갔다. 슬라이딩이라는 팀 플레이를 잊었다. 하지만 매팅리 감독은 “그것 때문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당사자인 푸이그는 경기 후 “(4회) 수비 태도 때문에 교체됐다”라고 했다. 푸이그는 4회 글러브에서 바로 공을 관중에게 던져주는 등 기본을 잊은 플레이를 펼쳤다.
어쨌든 매팅리 감독은 이에 대해 함구했다. 푸이그의 설명이 있었지만 매팅리 감독이 어떤 이유에서 푸이그를 뺐는지 자신만이 아는 일이 됐다. 하지만 푸이그가 잘못된 행동을 했고 매팅리 감독이 이에 대한 문책성으로 푸이그를 교체했다는 것만은 확실해 졌다. 선수 보호를 위해 매팅리 감독이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은 것에 불과하다.
시즌 초반 다저스의 구세주로 떠오른 푸이그지만 최근에는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동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마이애미 원정 때는 경기장에 지각을 해 벌금을 물기도 했다. 엄연히 루키 신분인 푸이그의 이런 행동은 여론이 차가워지는 하나의 계기가 됐다. 그리고 이번 경기에서 ‘경기 태도’를 지적받음에 따라 이중고에 시달리게 됐다. 팬들을 최우선으로 하는 메이저리그에서 경기에 임하는 태도를 지적받은 것은 생각보다 큰 이미지 타격이다. 루키라면 더 그렇다.
물론 푸이그의 문책은 이번 경기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매팅리 감독도 31일 샌디에이고전에 푸이그가 나설 것이냐는 질문에 “그가 들어가 승리의 확률이 높아진다면 당연히 그럴 것”이라고 했다. 사태는 그렇게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가 계속 발생할 경우 푸이그의 입지도 좁아질 수 있다. 당장 간판스타 맷 켐프가 발목 부상을 털고 9월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해프닝으로 끝날지, 수난시대로 이어질지는 이제 푸이그에게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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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