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일-설기현-이천수, '상위 스플릿' 인천의 일등공신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8.29 13: 59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김남일(36) 설기현(34) 이천수(32)가 저마다의 존재감을 뽐내며 인천 유나이티드의 상위 스플릿 진출을 이끌었다.
인천이 고대하던 상위 스플릿 티켓을 거머쥐었다. 인천은 지난 28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5라운드 홈경기서 1-1로 팽팽하던 후반 28분 디오고의 헤딩 결승골과 추가시간 한교원의 쐐기골에 힘입어 수원을 3-1로 물리쳤다.
이날 승리로 승점 41점을 기록한 인천은 8위 성남(승점 37)과 격차를 4점으로 벌리며 전북전 결과에 상관없이 상위 스플릿 진출을 확정지었다. 지난해 골득실에 밀려 아쉽게 하위 리그로 밀려난 아픔을 털어냄과 동시에 도시민구단 중 유일하게 그룹A에 안착하는 순간이었다.

이날 주인공은 선제골을 기록한 이석현, 결승골을 터트린 디오고, 쐐기골을 넣은 한교원이었지만 올 시즌 인천의 질주 원동력에는 김남일 설기현 이천수 등 베테랑 3인방의 힘이 컸다.
최고참인 김남일은 올 시즌 회춘했다는 평을 들었다. 주장 완장을 차고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볐다. 서른 중반을 훌쩍 넘긴 그의 나이는 중원 사령관 임무 수행에 전혀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공격포인트는 없었지만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19경기에 출전, 인천의 상위 리그 진출에 숨은 공신 노릇을 톡톡히 했다. A대표팀에서도 기량을 인정 받았다 지난 5월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3년 만에 태극마크를 다는 기쁨을 누렸다. 
둘째 설기현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지난 시즌 인천 선수 중 최다 공격포인트(7골 3도움)를 기록한 그였지만 올 시즌 초반 의욕이 넘쳐 부상으로 한동안 그라운드에 서지 못했다. 복귀 후 14경기 3골 1도움을 기록하며 명불허전의 기량을 과시했다. 활약은 비단 공격포인트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최전방 공격수인 설기현은 타깃형 스트라이커 역할은 물론 연계 플레이에도 능해 눈에 보이지 않는 알토란 활약을 펼쳤다.
막내 이천수는 가장 눈부신 기량을 선보였다. 올 해 임의탈퇴에서 풀려 고향 인천의 유니폼을 입은 이천수는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신음하면서도 14경기에 나와 1골 5도움을 올렸다. 이날 수원전서도 전반 1분 자로 잰 듯한 오른발 프리킥으로 이석현의 선제골에 밥상을 차려주더니 후반 중반 날카로운 침투 패스로 디오고의 결승골에 기여했다. 폭발적인 드리블, 날 선 프리킥 등이 전성기 시절로 돌아오고 있다는 평가다.
인천은 김남일 설기현 이천수라는 든든한 지원군을 등에 업으며 '상위 스플릿 진출'이라는 1차 목표를 달성했다. 내달 중순부터 펼쳐질 상하위 스플릿 체제에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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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기현-김남일-이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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