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새 예능프로그램 '마마도'가 오늘(29일) 첫 선을 보인다. tvN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할배'를 모방했다는 눈초리를 받고 있는 '마마도'는 이를 의식, 방송 전부터 철저한 차별화를 선언하고 나섰다.
'마마도'는 김영옥(77), 김용림(74), 김수미(65), 이효춘(64) 등 4명의 베테랑 여배우들이 '나'를 위한 여행을 떠나는 프로그램. 깊게 생각하지 않더라도 큰 인기를 모으며 방송 중인 '꽃보다 할배'와의 연관성을 지울 수 없다. 평균 연령 70세 이상의 할아버지 배우들의 해외 여행과 마찬가지로 비슷한 연배의 할머니 배우들의 여행, 실상 특별한 설명 없이는 성별을 제외하곤 다른 점을 찾기가 힘들다.
그러나 '마마도'는 강한 어조로 '꽃보다 할배'와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KBS는 자료를 통해 두 프로그램의 차이는 "할매와 할배의 차이"가 아니라 "본질부터 다른 '마마도'"라고 선언했다. 또 "'마마도'는 중년 배우들이 여행을 떠나며 예능감을 과시하는 것이 아니며, '마마도'의 여정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다. 그 속에서 여배우들이 가지고 있는 삶에 대한 진솔함, 그들의 연기 내공보다 빛나는 인생 내공이 바탕이 된 인생의 스토리텔링을 프로그램에 자연스럽게 녹여내 보다 내면에 집중하는 버라이어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KBS의 주장처럼 '마마도'는 '꽃보다 할배'와 다를 수 있을까. 더 깊게 파고들어보면, '꽃보다 할배'가 예능가 트렌드인 '남자 예능'인 반면, '마마도'는 오랜만에 선보이는 '여자 예능'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그리고 '꽃보다 할배'가 관찰이라는 또 하나의 트렌드를 접목시킨 것, '마마도'는 그보다는 출연자들이 들려주는 인생의 스토리텔링을 콘셉트로 잡았다는 것이 두 프로그램의 차이점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둘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는 의견도 존재한다. 한 방송 관계자는 "예능 아이템은 돌고 도는 것"이라며 "두 프로그램의 콘셉트는 이미 KBS 예능국 내에서 몇 년 전부터 떠돌던 아이템으로 안다"고 말했다. 결국 같은 줄기에서 파생된 프로그램이라는 것.
이처럼 두 가지 엇갈린 시선이 '마마도'를 향한 가운데, 그 결과가 오늘 오후 첫 방송에서 드러날 예정이다. 아직 뚜껑을 열지 않은 음식의 맛을 평가하는 일은 사뭇 이르지 않을까. 제작진이 강하게 '꽃보다 할배'와의 차별화를 선언한 만큼, '마마도'가 '꽃보다 할배'를 베낀 것인지에 대해서는 첫 맛을 본 뒤 판단해도 늦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KBS는 "지금껏 보지 못한 장르의 예능이라는 점에서 예능계의 새로운 판도를 이끌어 갈 것"이라며 시청자들의 많은 기대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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