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욕해야 한다는 마음보다 평소처럼 던졌으면 좋겠다".
이만수 SK 와이번스 감독이 29일 문학 삼성전 선발 투수 김광현(SK)에게 조언을 건넸다. 김광현은 21일 대구 삼성전서 4⅔이닝 9피안타(2피홈런) 1사구 4탈삼진 8실점으로 무너진 바 있다.
이 감독은 29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김광현이 대구에서 좋지 않았는데 설욕해야 한다는 마음보다 평소처럼 던졌으면 좋겠다. 야구는 멘탈 스포츠다. '이겨야 한다', '잘 해야 한다'는 마음이 앞서면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 감독은 자신의 경험담을 꺼냈다. "나는 현역 시절에 '잘 해야 한다', '잘 쳐야 한다' 등 마음이 앞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마땅히 조언해줄 사람들도 없었다. 나이가 들어 그런 걸 알게 됐다"고 털어 놓았다.
그는 "스트레스가 심해 은퇴 전까지 위장약을 꾸준히 복용했었는데 누군가 내게 그러한 조언을 했었다면 위장약을 달고 살지 않았을 것"이라고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SK 지휘봉을 잡은 뒤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지만 위장약을 복용하지 않는다. 지난날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한편 SK는 후반기 들어 쾌속 질주 중이다. 25일 마산 NC전 이후 3연승의 휘파람을 불며 4강 진출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이 감독은 "어제 경기 후 박진만이 인터뷰를 통해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다'고 하던데 선수들 전체적으로 그런 마음을 갖고 있기에 좋은 결과가 나온다"고 박수를 보냈다.
후반기 상승 비결에 관한 물음에도 "밑바닥까지 떨어진 뒤 선수들 모두 '더 이상 내려가면 안된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 NC와의 3연전 모두 패했을때 다들 끝났다고 생각했었는데 선수들에게 절대 포기하면 안된다고 강조했었다. 2연전 체제 후 계속 이기다보니 선수들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달라진 분위기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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