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김종호, 꼭 도루왕되어 본보기 되길”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08.29 18: 10

“도루 하나 성공과 실패 여부를 아까워하더라”.
열심히 하고도 빛을 못 보다 뒤늦게 기량을 만개하고 있는 톱타자. 감독은 “타이틀을 따냈을 때 칭찬해야지”라며 엄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꼭 잘 되길 바랐다. 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이 삼성의 만년 유망주에서 NC의 최고 리드오프로 거듭난 김종호(29)가 퓨처스리그 선수들의 본보기가 되어주길 기대했다.
김 감독은 29일 마산 두산전을 앞두고 덕아웃서 전날(28일) 대구 삼성전서 3회 도루를 시도했으나 아웃 판정 후 안타까워 한 김종호에 대해 “도루를 더 많이 하고 싶은가 보다”라며 웃었다. 결국 김종호는 5회 도루를 성공시키며 시즌 42개의 도루로 2위 오재원(두산, 33개)과의 격차를 9개 차로 벌여놓았다.

2007년 삼성에서 데뷔한 뒤 이듬해 상무로 입대한 김종호는 군 제대 후에도 좀처럼 1군에서 기회를 잡지 못하며 아쉬움을 샀다. 2010년 퓨처스 올스타 MVP가 되었음에도 비슷한 스타일의 준족 타자가 많아 중용되지 못했다. 2011 신인왕 배영섭은 물론 이영욱(상무), 정형식, 허승민, 우동균 등 스타일이 겹치는 선수가 많았다.
은퇴까지도 심각하게 고려했던 김종호에게 지난해 11월 NC의 20인 보호선수 외 특별지명은 커다란 기회가 되었다. NC는 삼성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김종호를 택했다. 지명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졌던 김종호 선택에 대해 외부에서는 의구심도 가득했으나 현재 그는 104경기 2할9푼 20타점 42도루 출루율 3할8푼8리로 활약 중이다. NC 뿐만 아니라 어느 팀에 놓아도 붙박이 리드오프가 될 만한 타자다.
“종호가 도루왕이 되면 퓨처스리그 선수들에게 커다란 본보기가 될 것이다. 꼭 도루왕이 되었으면 좋겠다”. 불과 일주일 전 “종호 칭찬은 지금 말고 시즌 다 끝난 뒤 도루왕이 되고 나서 합시다”라며 웃던 김 감독. 그만큼 김종호가 성공의 맛을 제대로 볼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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