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확대 엔트리 시행해도 정현은 예외"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08.29 18: 54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내달 1일부터 1군 엔트리가 확대되어도 정현(19, 삼성 내야수)을 승격시키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귀한 자식 매 한 대 더 때리고 미운 자식 떡 하나 더 준다'는 속담처럼.
부산고를 졸업한 뒤 올 시즌 삼성에 입단한 정현은 장차 삼성 내야진을 이끌 재목. 류 감독이 전훈 캠프 때 직접 지도할 만큼 그에게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하지만 류 감독은 '될성부른 떡잎' 정현을 체계적으로 키우기 위해 2군에서부터 시작하도록 지시했다.
류 감독은 1년간 정현을 1군에 승격시키지 않을 계획이었으나 김상수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정현을 합류시킨 바 있다.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지만 정현의 1군 잔류 기간은 길지 않았다. 

류 감독은 29일 문학 SK전을 앞두고 "정현은 1군에 있어봤자 백업 요원에 불과하다. 경기 후반 들어 대타 또는 대수비 요원으로 뛰는 게 전부"라며 "2군에서 꾸준히 경기 출장하는 게 낫다"고 설명했다.
정현은 2군에서 체계적인 지도를 받으며 하루가 다르게 성장 중이다. 28일 현재 타율 2할9푼6리(240타수 71안타) 2홈런 19타점 40득점 4도루를 기록했다. 27일 KIA 2군과의 경기에서 3-5로 뒤진 9회 2사 1,2루서 끝내기 스리런을 터트리기도 했다.
류 감독은 2군 코칭스태프의 보고를 통해 정현의 현재 상황을 잘 알고 있다. 눈앞의 이익보다 장기적인 계획을 바탕으로 키우고 있다. 삼성이 강할 수 밖에 없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한편 류 감독은 내달 1일 확대 엔트리가 시행되면 투수 2명, 포수, 내야수, 외야수 1명씩 승격시킬 계획을 내비쳤다. 투수는 권혁과 신용운이 그 대상. 그리고 포수는 허리 상태가 좋지 않은 이정식 대신 김동명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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