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의 위기관리 능력과 돌아온 톱타자의 결정력이 돋보였다. 두산 베어스가 선발 노경은의 호투에 힘입어 NC 다이노스를 꺾고 단독 3위 자리를 하루 만에 되찾았다.
두산은 29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벌어진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NC전에서 노경은의 6이닝 무실점 호투와 이종욱의 선제 결승 주자일소 2루타를 앞세워 6-0으로 승리했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56승2무46패(29일 현재)를 기록하며 이날 KIA와의 경기가 우천 연기된 넥센을 다시 4위로 밀어내고 반 경기 차 단독 3위로 올라섰다.
반면 NC는 2회말 무사 만루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무릎을 꿇고 말았다. NC의 시즌 전적은 43승4무58패(8위). 그와 함께 두산전 2연승 행진도 끝났다.

1회초 두산은 1사 후 민병헌의 좌전 안타에 이어 상대 선발 에릭 해커의 1루 견제 악송구를 틈 타 1사 2루 선취점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김현수와 오재일의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기회를 그르쳤다.
위기 다음은 기회. 1회말 NC는 1사 후 박민우의 우전 안타와 2루 도루, 이호준의 볼넷에 이은 박민우의 3루 도루로 2사 1,3루 기회를 잡았다. 전날(28일)까지 NC의 리딩히터(3할2리)인 모창민은 노경은과 풀카운트까지 가는 대결을 펼쳤으나 헛스윙 삼진으로 일축당하고 말았다.
2회초 홍성흔의 중전 안타와 이원석의 우익수 방면 안타로 무사 1,2루를 만든 두산. 그러나 오재원의 번트가 포수가 잡기 알맞게 뜬 번트 플라이가 되었고 양의지의 중견수 뜬공으로 2사 1,2루가 되었다. 절호의 기회를 어이없이 날려버릴 위기에서 김재호가 볼넷 출루하며 2사 만루가 되었고 돌아온 이종욱은 우익선상 3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복귀 신고타를 때려냈다. 3-0 두산의 선취점이다.
뒤를 이은 민병헌까지 1타점 좌전 안타를 터뜨리며 두산은 순식간에 4-0으로 추격권에서 벗어났다. 졸지에 4점을 내준 NC는 2회말 조영훈의 좌중간 안타와 권희동의 볼넷에 이은 김태군의 번트 때 포수 양의지의 3루 야수선택으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오히려 두산보다 훨씬 좋은 기회였다.
그러나 이상호의 3루 병살타에 이은 김종호의 삼진으로 무사 만루에서 한 점도 뽑지 못하고 말았다. 에릭의 분전과 노경은의 호투가 한동안 이어지고 5회초 20분 간의 우천 중단까지 이어진 경기. 7회초 두산은 김재호의 우중간 안타와 상대 중견수 나성범의 실책을 틈 탄 김재호의 추가 진루. 그리고 이종욱의 희생번트에 이은 민병헌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5-0 한 점을 더 달아났다. 9회초에는 최준석의 1타점까지 더하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결국 두산은 리드를 놓치지 않고 갈 길 바쁜 순간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두산 선발 노경은은 6이닝 동안 5피안타(탈삼진 7개, 사사구 2개) 무실점으로 시즌 8승(8패)째를 따냈다. 2회말 무사 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어가며 승기를 잡은 것이 컸다. 왼 종아리 부상을 이기고 돌아온 1번 타자 이종욱은 선제 결승 3타점 2루타로 ‘종박 베어스’임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반면 NC 선발 에릭은 7이닝 동안 10피안타(탈삼진 5개, 사사구 1개) 5실점 4자책으로 시즌 8패(3승)째를 당하고 말았다. 기록에 비해 투구 내용은 좋은 편이었으나 2회 2사 만루에서 연속타를 맞고 실점한 것이 아쉬웠다. NC 입장에서는 2회말 무사 만루서 한 점도 올리지 못한 것이 더욱 뼈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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