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해투' 일상이 콩트 '웃픈' 개그우먼 대활약
OSEN 전선하 기자
발행 2013.08.30 07: 34

개그우먼에게 있어 웃음이란 일상과 무대 사이를 구분짓지 않는 삶 그 자체였다.
KBS 2TV ‘해피투게더’가 지난 29일 방송을 통해 개그우먼들의 ‘웃픈’ 에피소드로 웃음폭탄을 투하했다. 개그우먼 안영미, 박지선, 정경미, 김영희는 이날 직업적 특성 때문에 겪는 고충을 털어놨지만 이들이 겪는 어려움과는 별개로 그 자체는 웃음 소재임에 분명했다.
개그우먼들이 털어놓은 고충은 망가지는 모습과 관련된 사안이 많았다. 여자 연예인이지만 예쁜 모습 보다는 웃기는 게 미덕인 개그우먼들은 이를 위해 분장을 하거나 과장된 제스처를 취할 때가 많고, 그러다 보니 이 같은 이미지가 일상에서까지 이어진다는 게 이들의 말이다. 안영미는 열애설 보도에 골룸 분장을 한 사진이 선택됐으며, 김영희는 풀 메이크업에 치마 차림으로 인터뷰 사진을 찍어도 막상 최종 선택된 사진은 계단에서 뛰어내리거나 입 벌리고 웃는 모습이었다고 토로했다.

남녀 관계에 있어서도 개그우먼의 이미지는 영향을 발휘했다. 박지선은 호감 가는 남자와 몇 차례 데이트 하며 관심을 키워가던 중 소원 들어주기 내기를 하게 됐고, 안아주기나 뽀뽀해 주기 같은 로맨틱한 요구를 한 자신과 달리 고가의 운동화를 요구한 상대로부터 몸이 넘어갈 정도로 팔이 꺾였다는 굴욕 에피소드를 전했다. 차를 가지고 매일 데리러 오던 또 다른 상대남에게는 정신을 차리고 보니 10만 원 어치 주유를 매일 해주고 있었다는 웃지 못 할 경험담 또한 전했다. 이에 신봉선은 봉으로 본다며 “개그우먼들은 데이트 할 때 비용을 내면 안 된다”고 아쉬워 할 정도였다.
그러나 이 같은 고충과 달리 이날 개그우먼들은 이 같은 에피소드를 전하는 과정에서 생생함을 살리겠다는 의지 아래 예쁜 척을 하기 보다는 주저 없이 망가지기를 택했다. 박지선은 재밌는 사진을 요구받던 경험담을 털어놓으며 자기 잇몸 보여주기에 열을 올렸고, 안영미는 “거리에서 술 먹고 난동부릴 때 있지 않냐”며 “나만 쓰레기냐”고 응수하기도 했다.
웃음에 대한 욕심이 많다 보니 누군가 말실수를 하면 여지없이 물고 늘어졌고, 애드리브를 쏟아내는 것은 물론 말장난으로 웃음을 선점하겠다는 욕심 역시 엿보였다.  
그래서일까, 개그우먼들의 활약에 연신 웃음 포인트가 만들어졌고, MC와 패널을 비롯해 전원 개그맨 출신으로 꾸려진 이날 ‘해피투게더’는 어느 때보다 치열한 웃음 경쟁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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