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칠한 태도에 도도함이 흘러도 갖고 싶다, 이 남자!
SBS 수목드라마 ‘주군의 태양’(극본 홍정은 홍미란, 연출 진혁)에서 쇼핑몰 보안 팀장 강우 역의 서인국이 ‘순정마초’의 모습으로 매력적인 캐릭터를 선보이고 있다.
강우는 군인 출신에 딱딱한 태도가 일상이지만 그 속에서 묻어나오는 순정적이고 배려심 가득한 태도가 매력적인 남자다. 중원 아버지(김용건)의 레이더 노릇을 하게 된 그는 공실(공효진)을 마음에 두면서도 임무 수행에 대한 압박으로 감정을 자유롭게 펼칠 수 없는 상황. 그럼에도 조심스럽게 뮤지컬 데이트를 신청하고, 공실이 관심을 보인 인형을 선물하는 등의 모습으로 곁을 맴돌았다.

제약이 있기에 자유롭지 못한 그의 행동은 지난 29일 방송에서 결국 공실에게 “좋아하지 않는다”고 거짓말을 하게 했지만, 그 속에서 오히려 아픔이 느껴져 그를 더욱 연민하게 한다. “그쪽이 나 때문에 아픈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그럼 나 덜 미안해도 되는 거 아니냐”고 쏘아붙이지만 돌아서 통증을 느끼는 건 강우 그 자신이다.
공실을 대하는 태도 외에 이령(김유리)을 상대하는 모습에서도 강우의 매력은 빛을 발한다. 콧대 높은 연예인으로 강우를 ‘월급쟁이’라며 의식적으로 무시하는 이령에게 그는 자존심 상해 하기 보다 아예 신경 자체를 쓰지 않고, 급기야 “사귀자”는 고백에도 쿨하게 “됐다”고 응수해 버린다.
그렇다고 까칠한 면만 있는 건 아니다. 강우는 지하철에서 욱한 심정을 참지 못한 이령이 인파에 둘러싸이자 손을 잡아끌어 자리를 피할 줄 알고, 보호하는 데까지 서비스가 미치는 배려남이다. 그를 보는 이령의 눈에 하트가 생기는 건 당연지사일 정도로 무심한 듯 신경 써주는 태도가 일품이다.
이 같은 강우의 모습은 서인국의 자연스러우면서도 매력적인 연기로 완성된다. 지난해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에서 연기에 재능 있음을 증명한 그는 이번 ‘주군의 태양’에서도 이를 연장시킨다. 순정마초 캐릭터의 옷을 입었을 때 유독 빛나는 서인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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