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에서 지구 최하위팀으로 추락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올 시즌 후 지갑을 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지구 라이벌 LA 다저스의 국제 스카우트에 자극을 받아 다나카 마사히로(25, 라쿠텐 골든이글스) 영입전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의 감격을 맛봤던 샌프란시스코는 올 시즌 초반 이후 고전을 거듭하며 29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59승74패(.444)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에 처져 있다. 선두 LA 다저스와의 승차는 무려 19경기로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은 물 건너갔다.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막강한 위용을 자랑했던 선발진이 부상 및 부진으로 붕괴되면서 팀 전체의 동력이 꺼졌다는 평가다.
이런 저조한 성적에 샌프란시스코 수뇌부의 생각도 바뀌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지역 언론인 CSNBayArea(이하 CSN)는 “최근 들어 대형 투자가 많지 않았던 샌프란시스코가 올 시즌 후 전력 보강에 나설 것”이라면서 “LA 다저스의 국제 스카우트에 자극을 받아 다나카나 호세 아브레유 등의 영입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 중 국제 스카우트에 발 벗고 나섰다는 점은 흥미롭다. CSN은 “지구 라이벌 다저스가 샌프란시스코에 겨울에 돈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가르쳤다”라고 하면서 국제 스카우트의 빛나는 수확물인 야시엘 푸이그와 류현진의 이름을 거론했다. 두 선수는 올 시즌 다저스가 미국 밖에서 찾은 인재들로 올 시즌 다저스가 지구 1위를 달리는 데 큰 힘을 보탠 선수들이다. 다저스로서는 말 그대로 잭팟이 터졌다는 평가다.
샌프란시스코는 1990년대 말 오스발도 페르난데스의 실패 이후 국제 스카우트에는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팀이었다. 그러나 다저스의 사례, 그리고 지근거리인 오클랜드의 세스페데스의 성공은 생각을 바꿔놓기에 충분하다. 배리 지토의 연봉 부담에서 이제 벗어나고 있는 샌프란시스코로서는 다나카나 아브레유를 영입할 만한 실탄도 확보할 수 있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샌프란시스코의 이런 생각이 현실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는 다나카는 이미 수많은 메이저리그 팀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 최근 망명한 쿠바 최고의 타자 아브레유에 대한 관심은 다나카 이상이다. 어쨌든 류현진의 입단이 지역 라이벌이자 월드시리즈 우승팀에 자극이 될 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거의 없었다. 이 점 또한 류현진의 성공적인 시즌을 반증하는 대목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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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