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투수? 대기하고 있는 투수들까지 많다".
한화는 이번 달에만 주요 투수의 보직을 변경했다. 시즌 내내 선발로 활약한 김혁민과 데니 바티스타를 이달 초순과 중순에 구원으로 보직을 바꿨다. 빠른 공을 자랑하는 두 투수 모두 긴 이닝을 던지는 선발보다 전력피칭할 수 있는 불펜으로 더욱더 효과적이라는 판단에 내린 결정이었다. 그러나 두 투수의 불펜 전환으로 선발진 공백이 우려된 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한화 김응룡 감독은 "김혁민과 바티스타가 불펜으로 보직이 바뀌었지만 선발로 나갈 투수들은 많다. 선발등판이 밀려 대기하고 있는 투수들도 있다"며 "시즌 초반에는 선발투수들이 초장에 무너지며 어려운 경기를 했는데 요즘은 선발들이 버텨주니까 해볼 만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김 감독의 자신감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한화는 지난 10경기에서 선발 평균자책점이 3.04에 불과하다. 이 기간 동안 한화보다 선발 평균자책점이 낮은 팀은 쉐인 유먼, 크리스 옥스프링, 송승준이 주축된 롯데(2.97)가 유일하다. 그만큼 한화 선발진이 강해졌다.
외국인 투수 대나 이브랜드 외에도 5년차 미만 젊은 투수들이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게 고무적이다. 유창식은 8월 6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2.84로 위력을 떨치고 있다. 선발 3연승을 거두며 자신감을 회복했다.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이제는 본 궤도에 올랐다.
신인 송창현도 지난 24일 잠실 두산전에서 데뷔 후 최다 5⅓이닝을 던지며 4피안타(2피홈런) 3볼넷 4탈삼진 2시점으로 막았고, 지난 2일 마산 NC전에서 프로 첫 선발승을 올렸다. 여기에 이태양도 29일 사직 롯데전에서 6이닝 2피안타 4볼넷 1실점으로 첫 퀄리티 스타트.
유창식-송창현-이태양 외에도 윤근영과 조지훈도 있다. 윤근영은 지난 27일 문학 SK전에서 패전투수가 됐으나 4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했고, 고졸신인 조지훈도 선발 기회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테스트할 수 있는 선발 자원이 차고 넘치는 상황.
한화는 잔여 29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시험해볼 수 있는 자원들을 집중점검할 수 있다. 유창식-송창현-이태양 그리고 윤근영-조지훈까지, 최대 5명의 투수가 선발진에서 경쟁을 벌이는 모양새. "선발투수들 많다"는 김응룡 감독의 자신감이 점점 현실화가 되어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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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식-송창현-이태양(왼쪽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