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20홈런-20도루 이상)이 메이저리그(MLB)에서 공인된 기록은 아니다. 그러나 호타준족을 평가하는 하나의 지표로 활용되는 것은 한국이나 미국이나 마찬가지다. 생각보다 이를 달성하는 선수도 많지 않아 가치는 더 하다. 추신수(31, 신시내티 레즈)가 이 기록에 다시 도전한다.
추신수는 29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128경기에 나서 타율 2할7푼8리, 17홈런, 16도루, 출루율 4할1푼2리를 기록하고 있다. 출루율에서 가장 돋보이는 성적을 내고 있지만 지난 2010년 이후 달성하지 못했던 ‘20-20’ 고지에도 성큼 다가서고 있다. 홈런은 3개, 도루는 4개가 남았다. 추신수에게 남은 경기는 28경기. 현재 페이스에서 좀 더 힘을 낸다면 충분히 오를 수 있는 고지다.
추신수에게 20-20은 낯선 고지가 아니다. 클리블랜드 시절이었던 2009년과 2010년 달성에 성공했다. 2009년에는 20홈런과 21도루를, 2010년에는 22홈런과 22도루를 기록했다. 그러나 그 후 2년은 달성에 실패했다. 2011년은 85경기 출전에 그쳤고 지난해에는 도루는 21개를 기록했으나 홈런이 16개에 머물렀다. 하지만 홈런과 도루 페이스가 비슷하게 가고 있는 올해는 기록 달성을 기대할 만하다.

공인된 기록은 아니지만 달성하는 선수의 숫자가 매년 한정되어 있다는 측면에서 20-20은 신뢰할 만한 하나의 지표로 인정되는 것이 현지 분위기다. 2011년 메이저리그 전체를 통틀어 20-20을 달성한 선수는 40-40에 홈런이 하나 부족했던 맷 켐프(LA 다저스)를 비롯해 12명에 불과했다. 지난해도 30홈런-49도루를 기록했던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를 포함해 10명 밖에 없었다. 수많은 선수들을 생각하면 그 문턱이 굉장히 높은 셈이다.
올해 이미 20-20을 달성한 선수들은 모두 특급으로 인정받는다. 29일 현재 20-20 클럽에 조기 입장한 선수는 2명이다. 트라웃이 23홈런-29도루로 이 고지를 또 점령했고 카를로스 곤살레스(콜로라도, 26홈런-21도루)도 4년 연속 20-20 달성에 성공했다. 카를로스 고메스(밀워키, 18홈런-31도루), 이안 데스몬드(워싱턴, 19홈런-18도루) 정도가 다음 순번으로 대기하고 있는 가운데 전반적으로 지난해 숫자 정도에서 입장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그만큼 어려운 기록이고 그만큼 추신수의 가치는 올라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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