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이파크의 주장 박용호가 상하위 스플릿 분기점인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6라운드 경기서 사력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내달 1일 열리는 26라운드 경기는 상하위 스플릿으로 나뉘기 전 마지막 경기다. 부산은 현재 상위 리그 진출 마지노선인 7위에 올라있어 이번 라운드 경기 결과에 따라 천양지차의 무대를 경험하게 된다.
상대가 만만치 않다.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포항 스틸러스다. 비록 지난 25라운드에서 울산에 0-2 패배를 당했다고 하지만 울산전 이전까지 7경기 무패(5승 2무)를 달리며 리그 최강팀의 면모를 보인 포항이다.

하지만 박용호를 비롯한 부산 선수들의 결의는 대단하다. 지난 제주전 패배를 빨리 씻고 포항을 상대로 기필코 승리해 상위 스플릿을 확정짓겠다는 생각이다. 특히 지난 경기 후 남몰래 눈물을 감춰야 했던 주장 박용호의 각오가 대단하다.
제주전 후반 추가시간 팀이 1-2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박용호에게 기회가 왔다. 제주의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한지호가 크로스를 올렸고 박용호가 곧바로 헤딩슛으로 연결했다. 완벽한 득점으로 보였던 장면이었지만 방향이 너무 정확했다. 제주 골키퍼 박준혁에게 막혔고 부산의 동점골 찬스는 무산되고 말았다.
박용호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열정적으로 응원을 보내는 팬들의 함성이 들렸다. 어떻게든 그 열정에 보답하기 위해 골을 만들고 싶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다. 경기 종료 휘슬 소리와 함께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라” 라며 당시 상황을 표현했다.
박용호는 이어 “하지만 아직 기회가 있다. 선수들과 의기 투합해 포항전은 꼭 승리로 장식하겠다. 경기 종료 후 팬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싶다” 며 주장다운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지난 제주전의 눈물이 헛되지 않을 수 있을지, 박용호의 도전은 다가오는 포항전서 판가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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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