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서 보면 방망이를 놓친 것인가 싶을 정도로 배트의 80% 이상이 부러져 날아갔다. 그런데 타구는 우측 폴대를 살짝 벗어난 파울홈런 타구. 흔치 않은 광경을 보여준 ‘타격 기계’ 김현수(25, 두산 베어스)의 30일 실전은 어떻게 될 것인가.
김현수는 30일 마산 NC전을 앞두고 배팅 케이지에서 타격 훈련에 집중했다. 순간 우측 폴대를 살짝 빗겨난 파울홈런이 나왔는데 그와 함께 1루 베이스 쪽으로 방망이가 날아갔다. 자세히 보니 이는 부러진 방망이였고 김현수의 오른손에는 배트 손잡이만 남아있었다.
올 시즌 김현수는 101경기 3할1푼2리 13홈런 77타점(공동 4위)으로 맹활약 중. 시즌 개막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발목 부상을 입고 고질화된 상태이며 최근에도 골반 통증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음을 감안하면 김현수는 충분히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방망이를 손잡이만 남기고 부러뜨리고서도 꽤 큰 파울홈런을 때려내는 ‘푸이그급 괴력’을 보여준 김현수. “힘이 넘쳐나네”라고 웃으며 새 방망이를 가지러 라커룸으로 들어간 뒤 새 방망이를 가지고 나왔다. 그러나 정작 김현수는 “경기 전에 이런 타구 나오면 실전에서는 땡이더라”라며 웃었다. 김현수의 파괴력은 실전에서 과연 발휘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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