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공에 대한 믿음이 모자랐던 것일까. 갑작스러운 장외 동점 솔로포에 흔들리며 연속 사사구로 위기를 자초했다. 두산 베어스 베테랑 우완 이재우(33)가 2⅔이닝 2실점으로 선발 몫을 해내지 못했다.
이재우는 30일 마산 NC전에 선발로 나섰으나 2⅔이닝 동안 3피안타(1피홈런, 탈삼진 2개, 사사구 4개) 2실점으로 2-2로 맞선 3회말 2사 1,2루서 오현택과 교대했다. 볼넷 4개로 어려운 경기를 자초한 것이 아쉬웠다.
팀이 1,2회 각각 1점 씩 뽑은 뒤 2회말 이재우는 모창민의 중전 안타와 조영훈의 2루 땅볼로 1사 2루 실점 위기에 몰렸다. 그리고 권희동에게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1타점 안타를 허용하며 첫 실점을 기록했다. 이상호를 삼진 처리한 뒤 이태원을 볼넷으로 출루시켰으나 김종호의 2루 땅볼로 일단 2회는 추가 실점 없이 지나갔다.

문제는 3회말이었다. 이재우는 1사 후 나성범에게 3구 째 직구(141km)를 던졌으나 이는 밋밋하게 가운데로 몰렸다. 나성범의 타구는 우측 담장은 물론이고 구장을 완전히 넘어가는 장외 솔로포가 되었다. 비거리도 135m에 달한 대형 아치였다.
이 홈런 후 이재우는 완전히 흔들렸다. 모창민과 조영훈을 연속 볼넷으로 출루시키자 두산은 2사 1,2루서 이재우를 그대로 내려보냈다. 오현택이 대타 박정준을 2루 땅볼 처리하며 이재우의 승계 실점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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