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윤·강민호 2방' 롯데, 모처럼 홈런으로 이겼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8.30 21: 21

롯데가 모처럼 홈런으로 이겼다. 소총군단 이미지를 벗고 홈런 두 방으로 모든 득점을 내며 기분 좋은 역전승을 거뒀다. 
롯데는 3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와 홈경기에서 3회말 박종윤의 역전 결승 만루 홈런과 6회말 강민호의 쐐기 투런 홈런을 앞세워 6-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화전 8연승을 이어간 롯데는 4강 역전의 희망도 이어갔다. 
롯데는 3회초까지 0-3으로 끌려다녔다. 특히 3회초 송광민에게 투런 홈런을 맡으며 주도권을 줬다. 하지만 곧 이어진 3회말 반격에서 한화 선발 송창현의 제구 난을 틈타 조홍석-황재균-전준우가 볼넷으로 걸어나가며 2사 만루 황금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박종윤의 한 방이 터졌다. 송창현의 2구째 몸쪽 높게 들어온 141km 직구를 놓치지 않고 잡아당겼다. 박종윤이 정확하게 힘있게 받아친 타구는 우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비거리 120m 만루홈런으로 이어졌다. 지난달 마산 NC전 이후 48일-23경기만의 시즌 5호 홈런. 
박종윤의 만루 홈런은 개인 커리어 통틀어 3번째. 2010년 5월11일 사직 SK전 2011년 5월17일 문학 SK전에 이어 이날까지 개인 통산 3개의 그랜드슬램을 폭발시켰다. 올해 롯데의 102경기 만에 터진 시즌 첫 만루홈런으로 박종윤의 배트 끝에서 나왔다. 
롯데의 대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4-3 살얼음리드를 지키던 6회말 전준우의 좌전 안타로 만든 1사 1루. 강민호가 한화 구원 황재규의 4구째 가운데로 몰린 122km 포크볼을 받아쳐 비거리 110m 좌월 투런포로 이어졌다. 8월 20경기 만에 나온 시즌 8호 홈런. 
롯데는 이날 경기 전까지 팀 홈런이 42개로 9개팀 중에서 8위에 그쳤다. 2008~2010년 공포의 대포군단으로 명성을 떨쳤으나 2011년부터 3년 연속 카림 가르시아, 이대호, 홍성흔 등 중심타자들이 차례로 전열에서 이탈하며 뜻하기 않게 대포군단에서 소총군단으로 변모했다. 
한 경기에서 홈런을 2개 이상 친 경기도 6월22일 문학 SK전(손아섭·황재균), 7월13일 마산 NC전(장성호·박종윤)에 이어 3번째. 김시진 감독도 "한 경기에서 홈런 2개를 쳐서 이긴 건 정말 오랜만인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롯데가 롯데답게 홈런으로 이기며 대포 효과를 톡톡히 실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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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윤-강민호(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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