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파이터 투수 문성현이 후반기 승부카드로 맹위를 떨치고 있다.
문성현은 8월 30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IA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호투했다. 최근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펼치며 모두 승리를 따냈다. 팀은 4-1로 승리하며 3연승을 달렸다. 문성현이 어깨로 팀의 쾌속항진을 이끌고 있다.
위기는 1회 뿐이었다. 선두 이용규에게 우익수 옆으로 빠지는 2루타를 맞고 희생번트로 3루 위기에 몰렸다. 신종길에게 적시타를 맞고 실점, 흔들리는 듯 했다. 그러나 나지완을 병살로 요리했고 이후 7회까지 선두타자 진루를 봉쇄하면서 영의 행진을 거듭했다.

이날도 초구부터 적극적인 승부를 펼치며 KIA 타자들을 압도했다. 2회부터 5회까지는 볼넷 2개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7회까지 94개의 투구수에 그치며 가볍게 3연승을 달렸다. 직구와 예리한 슬라이더를 위주로 체인지업을 섞어던졌다. 특히 자신있게 직구를 뿌리면서 슬라이더로 완급조절로 상대타자를 솎아내는 노련함도 보여주었다.
마지막 위기는 6회말이었다. 2사후 신종길에게 우익수 옆 2루타를 맞고 견제 악송구로 3루까지 내주었다. 그러나 KIA 4번타자 나지완을 맞아 풀카운트에서 바깥쪽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7회를 마치고 필승조 투수 한현희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자신의 소임을 다했다.
문성현은 후반기 염경엽 감독의 준비된 비장의 카드였다. 선발 투수 가운데 믿을만한 카드가 바닥난 가운데 염경엽 감독은 문성현을 오재영과 함께 선발 조커로 준비했고 7월 31일 목동 한화전부터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승부수는 적중 했다. 5이닝 2실점 승리를 따낸 이후 이날까지 5경기에서 4승을 거두는 맹위를 떨쳤다. 흔들렸던 팀도 다시 상승세를 띠면서 4강 안정모드에 돌입했다. 준비된 선발투수 문성현의 어깨가 아니었다면 생각할 수 없던 또 다른 반전이었다.
경기후 문성현은 "오늘 포함해 선발 4승이 모두 팀이 중요한 경기때 나온 결과가 더욱 기분좋다. 매번 올라갈때마다 안타는 맞아도 4구는 안주겠다는 각오로 던지는데 그게 공격적인 피칭으로 이어지며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승리의 비결을 밝혔다.
이어 "올시즌 시작부터 몸이 안좋았는데 선발보직으로 바뀌는 시점부터 정상 컨디션을 찾았고 밸런스도 좋아졌다. 그 덕분에 자신있게 공을 던질 수 있었던게 좋은 피칭의 이유이다. 자신감이 가장 중요하다. 앞으로 매경기가 중요한데 선발역할을 다하는 것과 팀의 4강 진출에 보탬이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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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