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퍼펙트싱어VS' 감성보컬vs기계보컬, 감동도 두배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3.08.31 08: 06

MBC '나는 가수다'와 KBS 2TV '불후의 명곡'을 뛰어넘을 신개념 노래경연 프로그램이 탄생했다. 지난 30일 오후 첫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새 예능프로그램 '퍼펙트싱어 VS'는 그동안 프로그램들과 달리 사람이 아닌 기계가 노래를 심사했다. 노래검증 시스템인 V스캐너가 음정, 박자, 바이브레이션 등을 정확하게 평가해 점수를 매긴다. 청중평가단의 투표에 의해 우승자를 가리던 기존 프로그램과 달리 기계를 이용해 게임 느낌을 주며 재미를 더했다.
드림팀으로 박완규, 이정, 린, 성진환(스윗소로우), 손승연이, 드림싱어팀으로 성악가 서정학, 국악인 고금성, 팝페라 가수 이사벨조, '보이스코리아 키즈' 출신 김명주가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보컬그룹 스윗소로우 멤버 성진환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성진환은 이적의 '거위의 꿈'을 완벽에 가깝게 열창해 92.966점이라는 최고 점수를 받았다. 부드러운 목소리는 물론 음정과 박자까지 거의 정확하게 맞았고, 제1대 퍼펙트 싱어 도전에 나섰다. 하지만 이어진 도전에서 성진환은 첫 음을 놓치는 실수를 저질러 노래가 시작되자마자 탈락하는 굴욕을 당하기도 했다.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한 성진환 못지않게 국악인 고금성과 팝페라 가수 이사벨조, 그리고 성악가 서정학의 무대도 큰 감동을 줬다. 세 사람은 기계과 원하는 정확한 음정과 박자는 아니었지만 노래에 감정을 실어 감독적인 무대를 만들었다. 특히 성진환과 대결을 벌인 서정학은 '거위의 꿈'에 성악 스타일의 음을 더하며 무대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줘 박수를 받았다. 59.989라는 최저 점수를 받았지만 감동은 누구보다 컸다.
이정과 '칠갑산'으로 대결을 벌인 고금성 역시 노래에 깊은 감정을 실었다. 화려한 바이브레이션과 애절한 보이스는 물론 표정에서부터 느껴지는 감정이 시청자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되며 큰 박수를 받았다. 이사벨조는 86.545라는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은 물론 그만의 색을 더한 무대로 가수팀을 긴장시켰다. 이사벨조가 부른 곡은 조수미의 '나 가거든'으로 풍부한 감정과 애드리브로 감동을 더했다.
뿐만 아니라 이정, 손승연, 박완규, 린 등 가수팀들도 그들만의 특색을 넣어 색다른 무대를 완성시켰다. 승패를 떠나 경연에 참가한 모든 가수들이 감동적인 무대로 듣는 즐거움을 줬다.
'퍼펙트싱어 VS'는 정확한 음과 박자를 체크하는 기계가 점수를 매기는 만큼 결과를 예상하기도 힘들다. 기존 경연 프로그램에서 경연자들은 한 가수의 각기 다른 노래를 불렀던 것과 달리 같은 노래를 두 참가자가 불러 긴장감도 크다. 꼭 기계가 원하는 정확한 보컬이 아니더라도 개성 살린 다양한 무대를 볼 수 있는 매력도 있다. '나는 가수다', '불후의 명곡'과 심사방식부터 차별화를 둔 '퍼펙트싱어 VS'가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멋진 무대를 보여줄지 기대를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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