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우완 영건 문성현(22)은 최근 팀의 새로운 복덩이로 떠올랐다.
지난 6월 팀이 8연패에 빠져 있을 때 1군에 올라와 맹타를 휘두른 문우람(21)과 그 뒤를 이어 올라온 안태영(28)이 타자 복덩이였다면, 7월 이후 펑크나 버린 토종 선발진의 한축을 확실히 메워주고 있는 문성현은 두말할 것 없이 어여쁜 투수 복덩이다.
문성현은 지난 30일 광주 KIA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4-1 승리를 이끌고 시즌 4승(1패)째를 거뒀다. 팀은 올해 광주에서 약했던 악몽을 깨고 승리하며 5위 롯데와의 승차 2.5경기를 유지했다. 팀에게나 그에게 소중한 승리였다.

넥센은 그의 활약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채우고 믿음직한 토종 에이스 한 명을 얻었다. 문성현은 항상 넥센이 껄끄러워했던 KIA를 상대로 2연승을 달렸다. KIA 타자들에 지레 겁먹던 다른 투수들과 달리 공격적으로 피칭했다. 문성현은 선두 삼성과 최하위 한화도 한 번씩 잡으며 팀의 4위 수성에 한몫 했다.
문성현의 호투로 다른 투수들에게 귀감을 될 만한 케이스를 찾은 것도 팀이 얻은 또 하나의 소득이다. 넥센에는 제구와 마인드 컨트롤에 발목잡힌 '파이어볼러' 유망주가 많다. 그들에게는 백 마디 잔소리보다 팀내 어린 후배의 씩씩한 호투가 더 자극이 될 수 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이 문성현을 유독 더 칭찬하는 이유기도 하다.
문성현 역시 올 시즌은 특별하다. 그는 데뷔 2년차인 2011년 규정이닝을 채우며 선발감으로 인정받았지만 지난해 두 번의 부상으로 시즌을 접었다. 올해는 그의 바람과 달리 셋업맨으로 내정된 뒤 5경기 평균자책점 10.29의 성적을 남기고 2군행을 통보받았다. 그에게 지금 다시 찾아온 선발 기회는 절실할 수밖에 없다.
문성현은 올 시즌 선발로 나서 점점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후반기나마 제 역할을 찾은 문성현은 자신감을 얻었고, 팀은 현재와 미래가 밝은 선발 요원을 키웠다. 그것도 4강 싸움이 치열한 8월말에 나타났다. 문성현의 4승이 없었다면 넥센의 지금 순위는 장담하기 힘들다. 여러모로 의미가 큰 그의 호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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