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진 광란의 8월’ 류현진도 합류할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8.31 06: 30

“선발투수들이 저렇게 던지는데 이기기 쉽지 않다”
데일 스웨임 시카고 컵스 감독은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간)부터 열린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3연전이 끝난 뒤 팀의 루징시리즈 요인 중 하나로 다저스 선발진의 호투를 손꼽았다. 실제 다저스는 27일 경기에서 잭 그레인키가 8⅔이닝 2실점 역투로 컵스 타선을 잠재웠다. 완봉승까지 아웃카운트 하나가 부족했다. 29일에는 리키 놀라스코가 8이닝 무실점 역투로 컵스의 위닝시리즈 희망을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실제 다저스 선발진은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 류현진, 리키 놀라스코, 크리스 카푸아노의 5인 로테이션이 본격적으로 가동에 들어간 8월부터는 신바람이 드세다. 성적만 놓고 보면 에이스가 누군지 잘 분간이 안 갈 정도다. 다저스가 8월에만 21승을 쓸어 담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이다.

에이스 커쇼는 8월 5경기에서 3승2패 평균자책점 1.01로 변함없는 위용을 뽐냈다. 1.01의 평균자책점으로 2패를 기록했다는 것 자체가 신기했다. 이에 질세라 그레인키는 5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따내며 평균자책점 1.23으로 호투했다. 내셔널리그 8월의 투수상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마이애미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놀라스코도 적응이 끝난 듯 8월 6경기에서 5승 평균자책점 1.64를 기록했다.
이제는 류현진의 차례다. 류현진은 8월 첫 3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따내며 팀 선발진의 든든한 축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지난 20일 마이애미전과 25일 보스턴전에서 패전투수가 되며 상승세가 끊겼다. 그런 류현진이 3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경기에 등판한다. 8월 마지막 등판에서 시즌 13승째를 정조준한다.
류현진은 8월 5경기에서 3승2패 평균자책점 2.84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이 역시 뛰어난 성적이다. 다만 커쇼-그레인키-놀라스코의 역투에 조금 가려있을 뿐이다. 31일 경기에서 호투하며 승리를 따낸다면 충분히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최근 2경기에서의 패전으로 다시 싹트고 있는 의구심을 또 한 번 통쾌하게 깨부술 수 있다. 스스로에게도 나름 중요한 의미를 갖는 한 판이다.
만약 류현진까지 승리를 거둔다면 다저스 선발진은 말 그대로 ‘광란의 8월’을 보낼 수 있다. 네 선수가 8월에 합작한 승수만 17승이 되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네 선수는 143이닝을 던져 26자책점 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평균자책점은 1.64다. 리그에서 단연 손꼽히는 성적이다. 류현진이 자신의 8월 마지막 등판에서 이 축제를 이어갈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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