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1회 징크스 깨고 13승 쏜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8.31 06: 28

이번에는 1회를 잘 넘길 수 있을까. 1회 다소간 불안한 내용을 내비치고 있는 류현진(26, LA 다저스)이 이 징크스 탈피와 함께 13승에 도전한다. 분위기는 충분히 긍정적이다.
류현진은 31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 시즌 26번째 선발 출격한다. 지난 20일 마이애미전과 25일 보스턴전에서 메이저리그(MLB) 진출 후 첫 연속 경기 패전을 기록한 류현진에게는 연패 탈출이 걸려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적지 않은 경기다. 팬들이 내심 바라고 있는 ‘15승’이라는 상징적인 수치를 위해서도 이 경기 승패는 중요하다.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속해 있지만 샌디에이고와는 한 번도 맞붙지 않은 류현진이다. 류현진도 샌디에이고가 낯설고 이는 샌디에이고도 마찬가지다. 일단 샌디에이고 타선은 그렇게 강하지 않은 편이다. 샌디에이고는 30일 현재 2할4푼7리의 팀타율로 내셔널리그 10위를 달리고 있다. 120개의 팀 홈런은 리그 9위, 516득점은 리그 11위다. 전체적으로 리그 평균 아래의 타선이라는 데는 큰 이견이 없다.

그래도 방심은 금물이다. 특히 1회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류현진은 올 시즌 1회에 약점을 드러냈다. 류현진의 1회 피안타율은 2할9푼5리로 이닝별 피안타율에서 가장 높다. 삼진/볼넷 비율도 1.64로 전체 평균(2.96)에 비해 떨어진다. 전체 13개의 피홈런 중 절반에 이르는 6개를 1회에 허용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지난 25일 보스턴전에서도 1회에만 4실점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난관이 있을 때 항상 이를 영리하게 돌파했던 류현진이다. 류현진은 25일 보스턴전 경기 후 “스트라이크를 잡으려다보니 홈런으로 연결되는 것도 많았다”면서 “초반에 좀 더 코너워크에 신경을 쓰겠다”라고 다짐했다. 전문가들은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류현진이 투구수를 줄이기 위해 1회부터 공격적으로 나서다 상대적으로 많은 장타를 허용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류현진도 이 문제를 스스로 안 만큼 다른 패턴을 기대할 만하다.
릭 허니컷 다저스 투수코치도 큰 문제가 없다는 시각이다. 류현진과 마찬가지로 현역 시절 1회에 고전했던 기억을 가지고 있는 허니컷 코치는 “1회에는 마운드, 그리고 경기장 분위기 등 여러 가지 적응이 필요하다. 그래서 많은 투수들이 어려움을 겪는다”며 이 문제가 류현진만의 고민은 아님을 밝혔다. 허니컷 코치는 “가끔씩 가운데로 몰리는 실투가 홈런으로 연결됐다”라고 했다. 류현진의 진단과 같은 맥락이다.
진단이 나왔으니 이제는 처방도 따라올 시기다. 류현진은 좀 더 신경을 쓰겠다고 공언했고 류현진의 공을 계속 받고 있는 A.J 엘리스 역시 이 문제에 대해 “서로 방법을 논의할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드러냈다. 허니컷 코치는 “1회만 잘 막으면 다음 이닝부터는 잘 풀릴 것”이라며 믿음을 드러내고 있다. 마운드나 경기장 적응이 빠른 홈경기라는 점도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류현진은 올 시즌 홈에서 6승2패 평균자책점 2.12의 빼어난 성적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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