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 타율 .619’ 박용택, 주춤한 LG 일으킨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3.08.31 10: 08

LG 외야수 박용택(34)이 31일 사직 롯데전에서 팀의 연패 탈출을 노린다. 
올해 박용택은 사직서 치른 5경기서 타율 6할1푼9리(21타수 13안타) 2홈런 4타점 5득점 OPS 1.652로 불을 뿜었다. 롯데전 타율 또한 4할7푼1리(51타수 24안타) OPS 1.259에 달한다. 2007시즌 이후 롯데전 타율 3할2푼9리, 사직 경기 타율 3할4푼7리로 그야말로 '롯데 킬러'다.
지금까지 박용택은 자리를 가리지 않고 팀의 갈증을 해소시키고 있다. 시즌 중반까지 주로 중심타순에 배치된 박용택은 이진영이 부상으로 이탈하자 3번 타자로 나섰다. 이후 이진영이 복귀했고 리드오프였던 오지환의 페이스가 떨어지자 1번 타자로 전환, 리그 최정상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수비에서도 박용택의 비중은 굉장하다. 지난해부터 다시 본격적으로 수비에 임한 박용택은 중견수 자리에서 정확한 타구 판단력과 넓은 수비 범위를 뽐낸다. 이대형이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음에도 LG는 박용택과 이병규(9번), 이진영, 정의윤으로 리그 최강 외야진을 구축했다.
김기태 감독 역시 박용택을 향해 강한 믿음을 갖고 있다. 김기태 감독은 “항상 만족을 모르는 선수다. 근성이 있다. 컨택 능력과 클러치 능력을 갖췄다. 또한 공수주도 겸비했다. 우리 팀 최고의 슈퍼스타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결승타 12개를 때리고 있는 '클러치 히터' 이진영 또한 “최고의 리드오프 (박)용택이형 등 앞에 동료 타자들이 많이 출루해준 덕분에 내게 좋은 기회가 오고 있다”고 말한다.
박용택은 2012 시즌을 마치고 “개인적으로는 최근 몇 년 중 가장 만족스러운 시즌이 됐다. 특히 내가 수비에서 팀에 도움을 줬다는 게 뿌듯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런데 올 시즌은 팀 성적과 개인 성적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있다.
작년보다 2푼5리가 높아진 타율 3할3푼으로 리그 전체 2위에 있는 것을 비롯해 또한 OPS 또한 .826으로 지난해 .813를 상회한다. 홈런과 도루가 줄어들었지만 리드오프 출장 횟수가 많아진 만큼 출루율도 3할9푼2리로 지난 시즌보다 올라갔다. 1번 타자로 나선 경기에선 출루율이 4할3푼1리에 육박한다. 이대로라면 골든글러브 2연패도 가능하다.
LG는 지난 27일과 28일 넥센에 연달아 뼈아픈 1점차 패배를 당했다. 하지만 선두 삼성에 1.5 경기차에 불과하다. 시즌 종료까지 25경기가 남았고 삼성과의 맞대결도 3번 남아있다. 박용택은 후반기에 강하다. 2007년부터 전반기(타율 3할1리 OPS .803)보다 후반기(타율 3할2푼 OPS .842)에 더 뜨거웠다. 주춤한 팀을 끌어올리기 위해 사직에서 박용택의 타격쇼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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