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수목드라마 '주군의 태양'의 대한 시선이 서로 엇갈리고 있다. 대박 시청률로 나타나는 대중의 마음과 그에 대해 다소 놀랍다는 평가를 하는 이른바 전문가들의 생각이 일치되지 않는 모습이다.
'주군의 태양'은 지난 29일 방송된 8회분에서 17.8%(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했다. 10% 중반대를 일찌감치 넘어 이제 20% 돌파를 넘보고 있는 것. 요즘 같은 시청률 하향평균화 상황에서 이 정도 수치의 시청률은 괄목할 만하다.
시청률은 그 장르를 불문하고 TV프로그램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지표다. 시청자들의 마음을 정확하게 알 수 있고, 그렇기에 프로그램의 인기를 설명하는 데 이보다 적합한 자료는 없다. '주군의 태양'의 인기는 다른 어떤 것도 아닌 이 시청률표에 의해 증명된다.

그러나 이 같은 인기에 의아함을 표시하는 이들도 있었다. 바로 제 3자의 입장에서 드라마를 바라보는 관계자들이었다. 한 지상파 방송국의 드라마 관계자는 "'주군의 태양' 첫 회를 보고 난 다음 이 드라마가 계속 1위를 할 것이라곤 생각 못했다"며 드라마의 인기가 놀랍다고 말했다.
이 같은 평가 뒤에는 주로 '주군의 태양'이 MBC 수목드라마 '투윅스'라는 강력한 경쟁 상대를 만났기 때문이라는 이유가 붙었다. 두 드라마는 같은 날 첫 회를 방송하며 동시에 출발했다. 방송 초반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투윅스'는 높은 완성도와 흡입력있는 이야기 전개를 갖고 있어 당연히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이에 대해 한 드라마 관계자는 "당연히 '투윅스'의 승리라고 생각했다"며 지금의 결과가 의외라는 반응이었다.
이처럼 '주군의 태양'을 향한 시청자들의 평가와 관계자들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이는 '주군의 태양' 뿐 아니라 여타의 드라마들에게도 해당되는 사례였다. 한 지상파 방송국의 드라마 PD는 "나름 전문가인데 시청률 맞추기는 참 어렵더라. 확률이 반 정도밖에 안 되는 것 같다"며 대중의 마음을 읽는 것이 쉽지 않다는 생각을 밝혔다.
혹자는 시청률에 대해 '신이 만들어주는 것'이라고들 한다. 시청률을 올리려 애쓴다고 그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고, 혹은 그리 기대하지 않은 부분에서 시청률 상승이라는 행운이 다가온다. 이처럼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시청률은 이들의 경쟁을 지켜보는 또 하나의 재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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