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뜨는 예능, 눈물과 땀이 답이다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3.08.31 11: 54

'상남자' 강호동도, FM 김수로도 탁구와 군대 앞에서 무너졌다. 입 대신 몸을 쓰는 리얼 체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예능계를 접수했다. 직접 체험에 나선만큼 동료애와 전우애가 더욱 끈끈하다. 진부한 드라마에는 없는 진한 눈물과 땀도 배어 있다. 그야말로 각본 없는 드라마가 따로 없다.
리얼 체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출연자들의 '눈물과 땀'이 새로운 예능 성공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정글과 군대, 그리고 태릉선수촌에 들어간 연예인들이 웃음과 함께 진한 감동까지 전하며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여기에 웃음과 감동에 성장스토리까지 더해져 예능계에 새로운 트렌드가 됐다. 해명과 폭로가 난무하고, 과거 방송에서 했던 얘기를 또 우려먹는 토크쇼에서 느낄 수 없는 진정성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MBC '일밤-진짜 사나이'는 리얼 체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대표주자다. 배우 김수로와 장혁, 류수영, 개그맨 서경석, 샘 해밍턴, 가수 손진영, 제국의아이들 멤버 박형식 등 7명의 남자연예인들의 군대 체험기를 관찰카메라 형식으로 담은 프로그램. 방송 초반 한자리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6회부터 두 자리로 상승, 현재 17%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주말 예능을 장악했다.

'진짜 사나이'가 사랑받는 이유는 각본 없이 출연자들의 군대 생활을 관찰 형식으로 카메라에 옮기기 때문. 돌발상황에서 발생하는 뜻밖의 웃음과 점점 진짜 사나이로 성장해 나가는 출연자들의 성장스토리가 재미를 주고 있다. 류수영은 입대 초기 어리바리한 모습으로 얼차려 단골손님이었지만 현재는 '퍼펙트 가이'라는 수식어를 얻을 만큼 성장했다. 외국인 샘 해밍턴과 군대 경험이 없는 박형식 역시 방송 초반과 달리 다른 출연자들 못지않게 군대에 적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박형식은 유격훈련 당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연예인이라, 힘들어서 포기했을 법도 한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진짜 군인'의 모습이었다. 땀을 흘린 만큼 늠름하게 성장한 출연자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은 리얼 체험이기 때문.
뿐만 아니라 진짜 사나이들이 선임들과 나누는 끈끈한 전우애는 드라마보다 더한 감동이다. 첫 만남에서 어색함을 감출 수 없었던 진짜 사나이들과 선임들은 일주일동안 동고동락하며 함께 먹고, 자고, 씻고, 훈련받으며 쌓은 정을 사회에서까지 나눈다. 간혹 서경석은 자신의 SNS에 '진짜 사나이'를 통해 만났던 군대 선임들의 소식을 전하며 변함없는 전우애를 드러내 눈길을 끈다.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의 사나이들도 뜨거운 눈물로 시청자들에게 뭉클함을 준다. '우리동네 예체능'은 MC 강호동을 비롯해 개그맨 이수근, 동방신기 멤버 최강창민 등이 우리 주변의 인물들과 배드민턴, 탁구, 볼링과 같은 평범한 스포츠 대결을 펼치는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이들 역시 직접 대결에 나서는 만큼 진지한 모습을 보여준다. 카메라가 있든 없든 멤버들은 경기에 온 신경을 기울이고, 올림픽 국가대표 못지않은 열정을 불태운다.
강호동이 지난 14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연습과정에서 땀을 얼마나 흘리냐에 따라 시합에서 진가가 발휘된다. 스포츠만큼 정직한 종목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만큼 '우리동네 예체능'에서는 진실한 땀과 눈물, 열정을 느낄 수 있다. 경기에서 패배했을 때의 아쉬운 눈물과 승리했을 때 기쁨의 눈물 모두 아름답게 다가온다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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