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강자'라는 수식어가 사라지고 있다.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한 공격적인 편성 배치는 매일 예능 전쟁터다.
31일 오전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SBS 예능프로그램 '정글의 법칙 in 캐리비언'은 1년여간 준비했던 스카이다이빙 장면을 내보냈음에도 13.8%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앞서 20% 시청률을 돌파하던 기세가 진작 꺾인 모양새다.
금야 예능 왕좌를 지키던 '정글의 법칙'은 MBC '스타 다이빙쇼 스플래시'의 공격적인 론칭과 첫 방송부터 화제몰이를 하는 데 성공한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윈'의 입소문에 회를 거듭할수록 힘겨운 싸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토요 예능인 MBC '무한도전'은 6개월째 1위를 지키고 있지만 '놀라운 대회 스타킹'과 KBS 2TV '불후의 명곡'에 1~2% 포인트 차로 근소하게 앞서 안심할 수 없다. 이는 모든 평일 심야 예능이 마찬가지다. KBS 2TV '해피 투게더'와 SBS '자기야-백년손님'이 근소한 차이로 왕좌를 다투고 있으며 수요일은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와 SBS '짝'의 경합지다. 이들은 토크쇼와 리얼리티 프로그램 등 잘 짜여진 포맷 위 서로의 기획 구성과 게스트에 따라 시청률 1위를 주거니 받거니 하며 냉정한 심판대에 매주 오르고 있다.
화요일의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과 SBS '화신-마음을 지배하는 자', 월요일의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와 SBS '힐링캠프-기쁘지 아니한가'도 사정은 같다. 토크쇼 '화신'과 '힐링캠프'의 게스트에 따라 시청률이 요동치며 매주 살벌한 시청률 다툼이 이어지고 있어 한 치 앞도 예측하기 어렵다.
일요일 오후 시간대는 유일하게 예능 전쟁의 승자 윤곽이 드러났다. MBC '일밤'이 수년간 이어져 오던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며 KBS 2TV '개그콘서트'의 아성까지 위협할 수준으로 올라온 것. 한때 국민 예능프로그램으로 불리던 '해피선데이'는 두 자리대 시청률에 턱걸이 하는 수준에 머무르며 변화를 모색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SBS '일요일이 좋다' 또한 유재석과 강호동 카드를 쥐고 있음에도 이렇다할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 톱MC 위기론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가을 개편을 전후로 각 방송사에서 무더기로 쏟아내고 있는 파일럿 예능프로그램이 변수다. 매일 진행되고 있는 예능 전쟁터에서 일요일을 제외하고는 뚜렷한 승자의 윤곽이 보이고 있지 않은 가운데,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이 또 어떤 예능 전쟁판을 만들어낼지 촉각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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