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24시간 몸으로 뛰고,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다이빙에 도전하고, 진심을 담은 자작곡 만들기에도 도전했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맨발의 친구들'(이하 맨친)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맨친'은 방송 초반부터 줄곧 5%대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최저 시청률은 2.9%(이하 닐슨코리아), 최고 시청률은 7.3%로 KBS 2TV '해피선데이-맘마미아'와 꼴찌 경쟁 중이다. 지난 25일 방송은 6.0%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맘마미아'를 꺾고 동시간대 2위를 차지했지만 10% 후반대 시청률을 기록 중인 MBC '일밤-아빠! 어디가?'를 따라가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맨친'은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을 국민 예능 반열에 올려놓으며 리얼 버라이어티의 강자로 입증된 개그맨 강호동을 비롯해 가수 윤종신, 김범수, 김현중, 유이, 배우 윤시윤 등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었다. 특히 'X맨', '패밀리가 떴다' 등을 연출한 장혁재 PD와 강호동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19회까지 방송된 '맨친'은 재미보다 논란, 혹평에 휩싸이고 있어 아쉬움을 남긴다.

맨발로 도전하는 콘셉트로 기획된 '맨친'의 첫 도전 과제는 '해외에서 24시간 동안 자급자족하기'였다. 멤버들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로 떠나 꽃게잡이, 씨클로(삼륜 자전거)로 식비와 숙박비 등 하루 생존에 필요한 자금을 벌기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맨친'의 도전을 외면했고, 이후 해외촬영이 아닌 다양한 프로젝트에 도전했다.
도전에 앞서 '맨친'은 가수 이효리와 함께 서로를 알아가기 위한 M.T를 떠났다. 하지만 이 에피소드는 과거 '패밀리가 떴다'를 연상시킨다는 혹평을 받았다. 이후 단점 극복을 위해 다이빙과 자작곡 만들기에 도전했지만 이 역시 타 프로그램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집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최근 시작한 집밥 먹기 프로젝트 역시 반응이 시큰둥하다. 이 프로젝트는 연예계 소문난 집밥 고수들을 찾아가 비법을 배운 후, 혼자 사는 연예인들에게 이를 전수하고 집밥을 만들어주는 것. 최근 예능계 트렌드 중 하나로 자리 잡은 먹는 방송을 시도한 것. 시청률로는 '맘마미아'를 따라잡았지만 첫 번째로 출연한 김나운과 홍진경부터 협찬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김나운과 홍진경이 홈쇼핑에 출연하고 있기 때문.
분명 도전 콘셉트로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맨친'의 기획의도는 독특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몇 주 간격으로 과제가 바뀌는 '맨친'의 포맷에 대해 혼란스러워하는 반응.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모르겠다"는 평까지 있을 정도. 뿐만 아니라 '맨친'의 출연자들은 MBC '일밤-진짜 사나이', '일요일이 좋다-런닝맨' 등과 달리 아직 그들 간의 화학작용( chemistry에서 유래. 사람 사이의 감정·궁합이란 의미)이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출연자들 간의 호흡이 아직 어색하기 때문에 다른 프로그램에 비해 재미가 떨어진다는 것.
과연 '맨친'이 이대로 별다른 성과 없이 무너질지, 아니면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콘셉트의 재미를 인정받아 역전에 성공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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